『흰』을 읽고
12월 하얀 밤에 한강의 작품이 내게로 온다.
작가는 소설로 흰을 부르고 나는 詩로 흰을 바라본다.
흰 치마저고리 입고 선
어머니
희끗한 머리 위에 앉은 작은 나비
검은 장독에 피운 하얀 꽃
별빛 사라진 하늘 아래
적막
하얗게 드러누운 땅
의연하다
책과 영화를 벗 삼아 오늘을 살아가는 유랑자다. 장편소설 <8헤르츠> <스물, 가만하다> 출간. 수상한 책방지기로 에세이와 詩도 끼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