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병원 다닐 때 체중을 회복하자는 신념 하에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 헬스가 재미없어서 두세 달이면 그만뒀던 나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래도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식이도 조절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이어트의 8할은 식단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나는 어제 쉬운 결정을 내렸다. 소고기를 먹는 회식자리에서 식욕을 절제하지 못했다. 먹음직스러운 소고기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2차로 간 맥주집에서도 그랬다. 안주로 나온 얇은 도우의 피자가 맛있다는 과장님의 달콤한 말에 주저함도 잠시, 결국 손은 피자로 향했다.
우리는 살면서 수 없이 많은 결정을 한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옷을 입고 출근하는 길까지만 해도 손가락으로 셀 수 없는 만큼 많은 결정을 내린다. 그 모든 결정에는 나의 의식과 무의식이 작용을 하며, 나의 가치관이 담긴다. 사람들은 대부분의 결정을 자신이 편한 방향으로 내린다. 아침에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는 것보다는 알람을 끄고 더 누워있는 것이 편하다. 마블링이 끝내주는 소고기를 안 먹고 참는 것보단 맛있게 먹는 것이 편하다. 편한 결정을 하는 것은 너무 쉽다. 하지만 그 결과는 결코 편하지 않다.
조던 B. 피터슨은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어려운 것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의 본성과 그에 의한 결말에 대해서 잘 설명했다. 저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는 그 길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미래를 포기하고, 당장의 싸구려 쾌락에 빠지는 것도 쉬운 선택이다....(중략)... 성공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바르게 산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실패는 쉽다. 나쁜 습관들을 기르면 된다. 그리고 허송세월 하며 복권 당첨을 기다리면 된다. 온갖 나쁜 습관으로 무장하고 시간을 죽이는 사람들의 운명은 뻔하다. 머지않아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쉬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당장에는 자신에게 더 적절한 것처럼 느껴진다.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데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밀려있는 할 일들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 밀린 업무를 하는 것보단 당장 눈 앞에 있는 쉬운 일을 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밀린 일을 하며 스트레스받는 것은 정신 건강에 안 좋다고 자위하며 못 한 일을 제쳐두는 것은 절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아침에 알람을 듣고 침대를 박차고 나와서 하루를 계획하고 움직이는 사람에게 실패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겠는가? 아니면 성공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겠는가? 침대에 누워서 너튜브의 재미있는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책상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 중 어느 사람이 성공에 가까워지겠는가?어려운 결정을 한 사람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 당장은 힘이 들고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순간이 있지만 그 결정의 끝에는 달콤한 열매가 기다리는 것이다.
쉬운 결정을 내렸던 어제의 나를 반성하며 오늘도 아침에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운동을 한다. 피곤하고 더 자고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어나서 운동을 한 것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어려운 결정이 가져다주는 성공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