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Bar Rummy

후쿠오카 바 추천

by Overproof

최근 후쿠오카로 럼 기행을 다녀왔다. 이번 럼 기행의 목적 중 하나는 bar rummy에 재방문하는 것이었다.

image.png?type=w773 Bar rummy의 입간판. 이 입간판을 볼 때면 설레어온다.

러미는 2층에 위치해 있어 초행길이신 분들은 찾기 힘들 수도 있다. 위 입간판은 1층에 있으니 이게 보인다면 옆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ラム(라무)는 럼을 의미한다.

image.png?type=w773 Bar rummy

Bar rummy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럼(또는 rhum, ron)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다. 버번만 마시던 필자를 럼의 세계로 처음 이끌어 준 것도 바로 이곳, 러미다.

image.png?type=w773 Bar rummy의 선반. 물론 양 옆에도 럼이 잔뜩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 대부분은 럼이라는 술이 생소할 것이다. 그래서 럼을 소개하고자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고, [자메이카 럼은 무엇일까?] 시리즈도 같은 이유로 포스팅 중인 것이다. 지루하고 따분한 얘기는 [Learing Rum]에서 많이 하니 바 소개글에선 간단하게, 럼을 어떻게 즐기면 좋은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다시 돌아와서, 안 그래도 잘 모르는 럼 밖에 없는 럼바에 온다면 무엇을 주문할지 감이 안 잡히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그렇다고 주눅 들지 말고,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드리자.




항상 어려운 첫 주문

rum_cocktail.jpg?type=w773 "자메이카 럼을 넣은 칵테일을 만들어주세요."라고 부탁드리고, 만들어주신 칵테일.

사실 필자도 러미에 가면 대부분의 주문을 사장님께 추천받는다. 어떤 술이 있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추천으로 마시는 게 더 다양한 럼을 마시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사장님께 부탁드린 칵테일로, 정말 맛있었다. 칵테일도 잘하시니, 첫 잔부터 스피릿을 마시기에 부담스럽다면 칵테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다음은 그럼 첫 잔으로 무엇이 좋을까? 에 대한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 이것저것 마시다 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사실 이에 대한 것을 사장님께 여쭤보는 것 또한 좋다. 하지만 필자가 바에 일하며 손님분들께께 술 추천 요청을 받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좀 더 좁은 범위에서 추천하는 것이 더욱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느꼈기에, 바에 가서 추천을 부탁드릴 땐 "~중에서 어떤 게 좋을까요?" 식으로 하는 편이다.


보통, 필자는 rhum, rum, ron 순으로 마시는 편이다. 물론 사반나 herr처럼 에스테르가 높다면 앞의 두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다만 이를 마치 금과옥조처럼 지킬 필요는 없으며, 그저 럼바에 처음 갈 여러분들에게 럼바를 추천하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럼이란 게 프랑스(rhum), 영국(rum), 스페인(ron) 스타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호주, 일본, 라오스 등 다양한 곳에서 럼을 생산한다. 좀 더 익숙한 위스키를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 아닌가? 심지어 한국에서도 위스키를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주요" 생산지가 있을 뿐이다.

rumnation_savanna.jpg?type=w773 Rum nation Savanna

아니면, 도수가 낮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위 사진은 55.2%ABV로 낮은 도수는 아니지만, 필자는 50도 중반 ~ 60도 후반의 도수를 선호하는 관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wudramclan_jamaicanblend.jpg?type=w773 Wu dram clan jamaican blend rum

그리곤 주된 관심사인 자메이카 럼들을 마신다. 다른 지역, 증류소의 럼 들과는 확연히 다르며, 사실 포스퀘어 같은 다른 영국 럼 증류소들과 함께 "영국 럼"이라 부르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에 대한 것은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다음은 "시가" 추천을 받을 차례다.




Rum and Cigar

rummy_cigar.jpg?type=w773 Buena Vista Incognito Churchill

럼 전문가인 동시에 시가도 정말 잘 아시는 사장님께서 입문자에게 맞는 시가를 잘 추천해 주실 것이다. 시가를 태우면 냄새 때문에 술의 향을 맡기 힘들다는 분들도 많다는 분들의 의견에는 일부 동감하는 바이지만, 럼과 시가는 정말 훌륭한 조합인지라 포기하긴 힘들다.


이런저런 럼들을 마시다 슬슬 마지막 잔을 고민해야 할 때가 온다면, 스페인 스타일의 "ron"을 주문해 보자. 대체로 부드러운 바닐라 맛에 흑설탕의 다크 한 단 맛이 나는 럼으로, 시가와도 잘 맞는다.

Ron_santiago_de_cuba.jpg?type=w773 Ron santiago de cuba 11 years. 가성비가 정말 좋은 론이다.


아니면 ron과 콜라, 시가도 정말 좋다.

cigarandcoke.jpg?type=w773 니카라과산의 Brick house cigar. 왼쪽 위엔 니카라과 럼이 있다.

니카라과 럼에 니카라과 시가라니, 꼭 페어링이 잘 맞는 것만은 아닐지라도, 재밌으면 된 것 아닌가?

worthypark_cream.jpg?type=w773 사장님이 직접 자메이카의 Worthy park 증류소에 가셔서 구입하신 Worhy park rum cream


시가를 태우며, 럼을 마시며 사장님과 럼 이야기를 하다 보면 3시간, 4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Fukuoka Rum Festa

참고로 러미 사장님께선 매년 후쿠오카에 rum festa를 주최하시기도 한다.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축제다. 하지만 올해 rum festa는 추석에 열리는 바람에 가기 힘들 듯하다...

%ED%85%90%EC%A7%84%EB%AC%B4%EB%9D%BC%EC%98%A4%EB%A6%AC%EC%97%94%ED%83%88.jpg?type=w773 Tenjinmura the oriental Bar rummy special limited bottle

위 사진의 럼은 Rum festa 2024 fuckuoka 한정 보틀인, Tenjinmura the oriental Bar rummy special limited bottle이다. 일본에 있는 텐진무라 증류소는 오래된 사케 양조장과 사탕수수 밭으로 증류소를 지어 "사계절 럼"으로 데뷔했다. 사케에 쓰이는 효모를 사용하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러미엔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럼부터, 매니아의 호기심을 자극할 개성 강한 럼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부담 없이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이곳에서 럼을 처음 접한다면, 분명 그 매력에 빠져 다른 흥미로운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될 것이다.




[Bar Rummy]

https://www.google.com/maps/place/Bar+Rummy/data=!4m2!3m1!1s0x0:0xb486e585090b619e?sa=X&ved=1t:2428&ictx=111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