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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여름 Jun 13. 2019

퍼스트맨

First Man







개봉당시 용산아이맥스관에서 관람을 했던 퍼스트맨입니다. 위플래시, 라라랜드에 이은 데미안 셔젤(대체 이분 이름은 어떻게 적는게 맞는건지..) 감독의 3번째 메이저 작품입니다. (이렇게 성공적인 필모라니…게다가 하버드 출신) 과연 이번엔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해줄지 매우 기대했었습니다.











영화도입부 시퀀스의 닐의 비행(대기권 밖을 나갔다가 돌아오는)은 하나의 시퀀스만으로 우주로의 비행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체감시켜 줍니다.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는 체험적 관람입니다. 연속된 시간의 흐름 속에 지루함을 느낄만 하면 관객들을 좁디 좁은 조종실 안에 태워 우주 밖으로 던져 버립니다. 가능하다면 큰 화면으로 이 멋진 체험들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아는 역사를 영화화 한다는 건 우선 그 역사와 사실에 대한 고증과 묘사가 매우 중요하죠. 때로는 많은 영화들이 잘못된 고증에 의해 비판 받기도 하니까요. 퍼스트맨은 인류가 달에 간다는 도전에 대한 경험에 대해 준비과정부터 매우 집중적으로 묘사합니다. 마지막 결과에 대한 찬양이 아닌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면서 겪은 고통에 대해서 얘기하죠. 영화 중간중간 보여주는 연도의 표현과 아이들의 성장은 이 미션(달에 가는 것)이 아주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는 것을 계속 인지시켜 줍니다. 인류가 달에 발자국을 남기기 전까지 어떤 희생과 어려움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요. 물론 이게 다가 아니겠죠.
















달에 발자국을 남긴 최초의 인류 라는 수식어에서 볼 수 있듯이 닐(라이언고슬링)을 영웅의 모습으로 역사는 기억합니다. 영화 내 웃는 얼굴을 보기 어려운 닐은 매우 침착하고 차분한 사람입니다. 또한 누구나 하나 쯤은 갖고 있을 마음속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한 남자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마음 속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회피하거나 돌파하거나 혹은 어떤 목표를 삼고 그것을 향해 내달리기도 합니다. 닐 에게는 달에 간다는 것이 그런 것 입니다.












마침내 도착한 ‘고요한 바다’(달의 지형이름). ‘한 인간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라는 말처럼 이 영화의 절정은 모든걸 한꺼번에 쏟아냅니다. 인류가 이뤄낸 위대한 탐험, 닐 개인의 치유, 선명하지 못한 영화 전반부를 참고 보아온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클리어한 화면.(영화가 1960년대를 배경으로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였는지 영화가 전체적으로 감도가 높은 필름으로 촬영한 느낌을 줍니다)1)











시간적 흐름의 구성상 평범해 보일 수 있던 이 영화의 절정은 모든걸 날려버릴만큼 압도적입니다. 마치 관객이 달에 도착한 것 같은 체험적 화면, 그 달에서 바라본 지구. 왜 인류가 달에 가야만 했는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죠?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전혀 다른 영화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연관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네요. 퍼스트맨은 무언가 그래비티의 체험적 묘사 느낌도 나고 인터스텔라 에서의 비행모습은 매우 비슷하구요. 작품 속의 메시지도 많이 다른 것 같지만 사실 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인터스텔라가 커다란 스케일이이라면 퍼스트맨은 집중된 표현관 생략된 연출이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데미안 셔젤 감독의 음악을 다루는 솜씨만큼은 다시 한 번 인정받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또한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도 점점 더 안정화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데미안 셔젤 감독과 라이언 고슬링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되네요.




1)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구하기 와 마이니리티 리포트가 감도가 높은 필름으로 촬영되었습니다. 퍼스트맨의 제작이 스티븐스필버그인 걸 보면 충분히 영향이 있었으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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