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에 대하여

삶과 죽음에 대하여

by 김순만

사랑은 이별을 끌어안고 있기에 사랑이고

용기는 두려움을 등에 업고 있기에 용기다.


가장 안전한 손잡이가 있어 칼 끝은 적을 찌를 수 있고

적을 죽일 수 있기에 내가 살 수 있고

그토록 내가 위험하게 죽을 수도 있어서

또한 살 수 있다.

삶은 짧기에 영원한 죽음보다 아름답고

만남은 짧기에 헤어져 있는 시간보다 소중하다.


밤하늘이 별이 빛나는 것은

어둠이 있는 까닭이고

기쁘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슬픔의 시간이 길었던 까닭이다.


고단한 노력이 그토록 길었기에

결실의 기쁨이 있는 것이고

간절한 그리움이 있어 만남의 기쁨이 있다.


사랑이 아름다운 걸은

혼자 있는 시간의 긴 이별이 있었고

그토록 긴 이별에 그리움의 끈을 놓지 않아서

만남은 이어진다.


아름다운 꽃이 빨리 지듯이

인생은 짧고

사랑도 짧다.

그러나 짧은 것은 순간일지라도

이별 속에서도 그리움은

그 사람을 헤어짐 속에서도 마음 안에서 늘 만난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있으면

그 순간에는 문득문득 만나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이별이 이별이 아니고

만남도 만남이 아니다.

삶은 심장이 뛰는 것이고

죽음은 심장이 뛰지 않는 것이다.


심장이 뛰지 않는 순간이라면

그 사람을 만나도 사랑이 없는 것이므로

사랑은 이미 죽은 것이다.


사랑은 그 어떤 순간이라도

이별이 이별이 아니게 하고

죽음도 죽음이 아니게 한다.

그런 까닭에

비통함과 애통함,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순간을

사랑의 순간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비록 그들이 함께 하지 못한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