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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Jul 02. 2024

遠謀深慮 원모심려

시간의 화살은 과녁을  향해서 쏘아야 한다.

'멀리까지 계획하여 깊이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의 타개도 못하면서 멀리까지 가능할까. 지속가능한 끈질긴 집념, 변함없는 열정은 희망과 원대한 꿈을 꾸게 한다.

 

 화살은 멀리 쏘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 과녁을 맞혀야 한다. 아무 데나 화살을 쏘며 열정을 낭비하다 보면 과녁은 빗나가고 엉뚱한 곳에 화살이 날아가 있다. 과녁이 아닌 화살은 공연히 멀리 쏘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맞아 죽을 수 있다.


 계획이 없고 목표가 없고 실천이 없으면 소중한 시간이 화살처럼 날아가버린다. 과욕을 부리다 보면 이룰 수 있는 일조차 망가뜨리기 십상이다.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지만 자칫 매너리즘에 사로잡혀 도약과 성장이 없을 수도 있다. 어떤 개선점이 있다면 뒤로 미루지 말고 실천에 옮기면 자신의 함정에 빠져나올 수 있다. 분수에 맞게 살지만 분에 넘치는 행복도 얻을 수 있으려면 그만큼 생각이 앞서있어야 한다.

  

  자신에 대한 개선점을 모른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그만큼 문외한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모른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것이다. 그나마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면 그 또한 심각한 것이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몰라서 실천을 못하는 것 못지않은 문제가 있다. 우리가 배우는 것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앎의 영토로 세상을 장악하고자 하는 일종의 수단이다.


  철학 philosophy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의미다. 누구든 생각과 사상의 체계를 토대로 하여 실천에 옮긴다. 덜 배운 사람이든 더 배운 사람이든 생각의 구조와 얼개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간다.


  조금만 복잡하고 어려운 말을 하면 지식질이나 한다며 어느 때는 비아냥거리는 이도 있고, 깊은 사색에 잠긴 복잡한 언어적 분석으로 다가서면 고개를 저으며 손가락질하려 한다면 대체 우리 삶에서 진정한 내면의 성찰을 어떻게 살찌울 수 있고 풍요로운 마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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