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얼굴

사랑과 미움에 관한 이야기

by 김순만

야누스의 얼굴_ 사랑과 미움



Janus-Vatican.jfif 로마 신화에서 야누스(Ianus, Janus)는 문(gates)과 대문(doors), 문간(doorways)의 뜻(위키백과)

회심 /-법정

남을 미워하면
저쪽이 미워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미워진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미운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면
그 피해자는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가면
내 삶 자체가 얼룩지고 만다

<법정 잠언집, 2006, p. 93> 중에서


법구경에서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는 것이다. 사랑하는데 그 만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그것은 미움으로 돌변한다. 미움이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만들어 놓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오는 실망이다.

사랑이 깊어지면 미움의 마음도 깊다.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는가. 사랑은 원래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받을 것을 생각하고 주기 때문에 주는 만큼 어째서 이 사람은 갚지 않을까 하고 원망한다.


양가감정(兩價感情, Ambivalence)은 어떤 대상에게 서로 대립되는 두 감정이 동시에 혼재하는 정신 상태이다. 예를 들어 어느 사람에게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것이 있다. 브로일러가 처음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였으며, 그는 양가감정을 분열증의 기본적인 증상으로 보았다.(1) 지나가는 사람을 우리가 그냥 행인이라 하고 보기 좋고 싫음만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정들었고 사랑했던 사람을 우리는 미워한다. 미워할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더 아껴주어야 한다.



우리는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증오하고 누구를 힘들게 하는가. 우리가 미워하는 사람이 나의 이기심으로 가슴 멍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바다는 아무리 돌은 던져도 잠시 동그랗게 아팠다는 출렁거릴 뿐, 동그랗게 울려퍼졌다가 그 흔적 조차 지워버린다. 우리는 어째서 물처럼 바다처럼 너그럽지도 못하고, 폭넓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



용서는 많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하지만 용서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다시 만날 수 없다. 각자의 사연들이 있기에 그 사연은 그 사람을 자신의 감옥에 가둔다. 새장에 자신을 가두고 스스로 탈출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의 감옥.




참고자료 위키백과


(출처: Armitage,, Christopher J.; Conner, Mark (2000). “Attitudinal Ambivalence: A Test of Three Key Hypothesi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6 (11): 1421–1432. doi:10.1177/0146167200263009. 2014년 11월 3일에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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