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랑의 여파- 뒤죽박죽 된 현재의 감정

사랑의 감정 변화에 따른 심리적 변화

by 김순만

사랑은 상대를 울고 웃게 한다. 사랑은 상대를 조정하거나 통제불능으로 만든다. 감정은 현재 뿐만 아니라 먼 미래의 시간에도, 그러니까 이별 후에도 그 사람의 감정에 사슬에 묶어서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한다. 힘들고 고통스럽게 한다는 말은 '그때 그럴 걸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이다.

1. 오해에 대한 성찰

잘라진 손가락을 접합 수술이 가능할까? 최대한 빨리 물로 씻지 말고, 신선하게 보관하면 신경이식이 가능하다.(검증하지 않는 필자의 견해)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최대한 잘 수습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어쩌면 똑같은 사물을 잘 못 인식할 수도 있으니까. 세월이 지났음에도 이별은 어제 같다.

중국의 일화 중에 말을 너무 아끼는 사람이 있었다. 그날 말의 엉덩이에 진드기가 있는 것을 보고, 마부는 말의 엉덩이를 파리 잡듯 때렸다. 말은 깜짝 놀랐고 말은 본능적으로 발로 마부를 찼다. 이때 우연히 말 뒤에 서 있던 마무는 발길에 채어 죽고 말았다. 말이 마부를 발로 차려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평생 말을 아끼고 사랑했던 마부였다.


이 사건을 목격자가 있다면 어떻게 진술할까. 말이 발로 차서 마부를 죽인 것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말이 마부를 차서 죽으라고 한 것이 아니라 손바닥이 말의 어느 특정부위에 마찰만큼 말은 놀랐을 것이다. 마부를 죽일 생각이 있었다고 말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마부는 그리도 아꼈던 말의 말발굽에 채어 죽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를 아끼려는 경향이 많아 오해의 여지들이 잔재한다. 오해가 말의 진드기라면 진드기로 인해 말과 마부가 비극이 되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미지 출처 :‘다중평면회화’ 기법의 유니크(Unique)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서정희 작가 ‘시간여행자(Time-traveler)’ - 더프리뷰 -

의도치 않은 사건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각 사람의 행동에는 그 사람이 그럴 수밖에 없는 정황이 존재한다. 말도 마부도 각자에게 그럴 수밖에 없는 행동이 존재한 것이다. 만남과 이별, 오해는 바로 이런 것이다. 이별은 그 어떤 오해를 풀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으며 이런저런 정황 증거를 설명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별은 거의 죽음에 상응하는 상처를 남긴다. 이해할만한 시간이나 오해를 풀고 서로가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니까 오해하지 말라는 시간이나 감정 소모를 허용하지 못한다.


2. 이별의 상처에 대한 힐링


한 사람의 행동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배려를 해주고, 서로를 아끼려는 마음을 지닌다.


이미 떠나버린 사랑은 새로운 사랑이 오기 전까지 그 사람의 마음에 타다만 불씨처럼 잔재로 남아 이별의 상처를 남긴다. 사랑의 상처는 그 사람이 힘들게 했다는 것보다 그 사람과 미친 듯이 싸우는 과정에서 생겼던 상처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토록 미친 듯이 싸웠던 이유도 자신의 사랑을 그 싸움으로 하여 예전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바람이나 싸움을 통해 곪았던 문제들을 터트리고, 엉망이 되어버린 관계를 회복하거나 정돈하려는 심리적 기저가 양립할 수도 있다. 양가감정처럼. 양가감정(兩價感情, ambivalance)이란 미움은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의미다. 지나가는 사람을 미워할 필요는 없으니까.


3. 지난 사랑의 감정이 지금의 감정을 조정할 수 있다?

새로운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지난 사랑을 비움이 없는 까닭일 수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사랑을 아무나 만날 수는 없는 법이다. 비우지도 않았는데 채우겠다고?라고 반문하겠지만 애정에 관한 기억이 그리도 쉽게 지워지는가. 어쩌면 그 기억이 현재를 지탱하고 있을지도. 아마 더 큰 사랑이 오지 않는 한 마음은 좀처럼 지난날을 지우지 못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떻게 완벽할 수 있는가. 저마다 대부분 가족사의 아픈 비밀이 있다. 어쩌면 초라하고 모자라니까 서로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채워주는 사람은 모자라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