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순만 Feb 01. 2021

광명시장

 공간은 한 사람의 시간의 거처이다. 똑 같은 시간이지만 한 사람이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다르다. 어느 때는 빨리 지나가고, 어느 때는 더디게 지나간다. 무엇엔가 몰두하고 있을 때 시간의 속도는 사뭇 다르다.
  



어둠은 빛을 더욱 빛답게 한다. 칠흑같은 어둠일수록 빛은 더욱 더 빛난다. 어둠과 빛이 만나는 노을의 아름다움일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메인다.


  사진은 광명시장이다. 도떼기시장에서 도는 '모두'라는 뜻이며 떼기라는 말은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니 시끌벅쩍한 장소이다. 도깨비시장과 동의어이다. 북새통이라는 말 또한 많은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시끌벅적한 곳을 부르는 말이다.


  한 산한 거리와 달리 시장은 시끄럽다. 온갖 물건들을 시고 팔때 시끄러워서 정신을 차릴 수 조차 없다.


광명전통시장

 광명시는 서울의 금천구 독산동과 시흥동에서 안양천을 건너면 된다.  소하리는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판자촌과 빈촌들이 즐비했고 논과 밭만 있었다.

  광명역 KTX의 등장과 함게 서울 외곽의 도시화 사업으로 이지역의 아파트나 상권은 서울 어느 곳 못지 않게 북새통이고 경쟁도 치열하다. 경기도 평택이나 충청도 지방의 집값이 광명으로 하면 두세배에 높다.


  금천구청은 20년 전에 구로구와 분리되면서 구청자체나 다른 건물을 임대하면서 구청의 재정을 꾸려갔다. 지금은 새건물이 들어섰고, 당시 시흥역이 금천구청역으로 바뀌었다.


 시간은 사람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고, 텅 비어 있다. 이 길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왔고, 지나갔을까.


광명 시장의 밤
광명시장의 낮

  낮과 밤은 분명 다른 세상이다. 낮은 활기차게 움직인다. 밤의 휴식을 위해서. 밤에 휴식이 있기에 또한 낮에 활동할 수 있기에.

  사람들은 다들 그만그만 하게 산다. 아무리 잘나도 세끼를 먹고 아무리 잘 살아도 한 평남짓한 공간에서 쉰다. 비교하지 않으면서 살 수 없지만 비교한다고 해서 안 나오던 답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


  마음이 쉴 수 있는 시간,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한다. 죽음으로 누군가를 보내고도 다음 날 일을 한다. 서럽게 울시간이나 누군가에게 두둘겨 맞아도 상처에 약을 발라 줄 시간이 없다.



작가의 이전글 낮과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