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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04. 2021

복수초(福壽草)

얼음새꽃


땅의 냉기가 가득차고

흰 눈이 쌓여 있어도

망설임도 없이 피워버렸다.


능선을 내려온 

산,

하얗게 쌓인 눈 위로

뻘쭘하게

꽃망울을 터트렸다.


눈이 또 쌓이고

바람도 부는데

철 모르는 아이처럼

차고 언 땅인 줄도 모르고

나를 고백해 버렸다


눈이 더 쌓이고

노랗게 핀 마음이

눈으로 덮히고 또 덮히더라도

하얀 희망이라 믿으며

봄이 올거라는 설레임으로.


이제 세상이 차가워도 

더이상 차갑지 않으려고

뿌리를 내리는 동안 어둠만큼,

이제는 밝아지고 싶어서.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차가운 언 땅에 

그토록 견뎌왔던 어둠은 이제 그만,

햇살 곱지 않는 날에도

흐린 날이라해도

내 사랑 꽃피워보려고.




눈을 뚫고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제주 복수초-이미지출처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2220723797416


-복수초 꽃말 해설

 일본에서는 정월 초하루 새해 인사를 가면서 선물로 들고 간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라 부르기도 한다.

복수초는 입춘부터 우수 즈음에 볼 수 있는 꽃이다. 숲 속 양지바른 곳에서 눈을 뚫고 나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복수초를 보면 자연의 강한 생명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른 봄에 얼음 사이에서 피어난다고 하여 ‘얼음새꽃’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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