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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11. 2021

A Walk In The Clouds

구름속에 산책(1995)

  1.

 주인공 폴 서튼은 (1945) 전쟁의 마치고 전쟁에서 돌아온다. 배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마중을 나왔지만 항구에서 모든 사람들 속에 그를 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서튼은 아내의 집을 찾아 왔을 때 낯설고 음흉한 소리가 들렸다. 다른 남자와 있었던 것이다. 여친은 속옷 차림에 서튼을 환영하지만 전쟁에서 그녀가 그리울 때마다 보냈던 편지는 박스안에 뜯지도 않는 채 가득 쌓여있었다. 아내는 서튼의 편지가 온 것은 그냥 생사여부만을 확인한 것이라고 변명한다.


  2.

 서튼은  초콜릿을 팔기로 하고 기차를 타고 떠난다. 우연히 마추진 함께 넘어지고 여자와 티켓이 바뀐다. 캘리포니아 수도 세크라멘토에 가던 길에 기차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여자는 버스 안에서 몇 명의 남자들에게 조롱을 당한다. 지켜보던 서튼을 참지 못하고 한 방 날린다.  


3.

  난동을 부렸다는 이유로 차에서 내리게 되고, 여자 빅토리와 함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길을 걷게 된다.  그녀가 길을 가다가 울면서 서튼에게 부탁을 한다. 자신이 임신을 하게 되었고, 남자와 함께 가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다면서 서튼에서 함께 가달라는 부탁을 한다. 아버지가 혼자 집으로 가면 자기를 죽일 거라면서.


4.

   아니나 다를까 포도밭에서 총소리에 놀라 숨었지만 들키고, 딸의 아빠는 노발대발하며 딸이 왔지만 달가워하지 않는다. 임신 한 것이나 별볼일 없는 남자 폴을 데리고 왔다는 둥. 게다가 둘에게 방을 내 주었지만 그들은 한 침대도 쓰지 않는 것을 보고서 눈치를 챈 듯 했다.  

  형식상 있는 것이니 만큼 뜻하니 않는 아버지의 냉대, 그리고 이 남자는 곧 떠날 것 같다는 위태로움 속에 며칠을 더 머물게 되고 따뜻하고 가족의 사랑을 받는 빅토리아를 보며 감정이 프로스트처럼 피어난다.  "


5.

  무능한 남자, 고아인데가가 뼈대도 없는 남자를 깔보는(look down on) 것 조차 빅토리아에게는 견디기 힘들고, 폴 또한 자신이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으로 갈등하게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감정의 갈등하는 동안 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어도 되는지 갈등한다. 폴은 이제 막 하지도 않았던 초콜릿 장사를 할 생각이다. 빅토리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가족들이 모두가 있는, 폴은 어쩌면 자격미달의 남자일지도 모른다. "


6.

  어색하게 침대에 둘은 누워 있다. 그런데 종소리가 갑자기 울린다. Frost! 서리가 내리는 것은 포도에게 치명적이다. 기온이 포도에게 주는 영향이 치명적이라고 해야할까. 포도농장이 모든 사람들이 나와 불을 피운다. 빅토리아도 잠 옷 차림으로 나왔다. 폴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뛰쳐 나와 그녀가 하라는데로 무작정 따라 한다.

  나비처럼 팔을 펼치고 하얀 가운을 한 그녀는 천사처럼 곱고 아름답다. 나란히 어깨에 날개를 펼친 모습은 얼마나 둘이 잘 어울리는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장면을 아버지는 질투하는 듯이 바라본다.


7.

 수확을 마치도 포도주를 담기 위해 거대한 통에서 포도를 밟는다.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은 흥에 겹다. 농장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흥에 겨워 춤을 춘다. 폴을 사람들에게 떠밀려 거대한 통속에서 함께 춤을 추게 된다. 둘이 사랑하는 연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둘이 춤을 추고 함께 포옹하고 키스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한다. 폴은 수줍은 채로 춤을 함께 춘다. 옷안으로 으깬 포도늘 넣는다. 마치 머드 축제처럼 둘은 포도에 뒤범벅이 된 채로 입맞춤을 하게 되는데. "


8.

  분위기에 못이겨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도록 마음이 가고 격정에 못이겨 사랑하고 싶지만 폴은 자유의 몸은 아니었다. 그녀에게 이끌려서 사랑하고 싶지만 아마도 폴이 그녀를 사랑하자면 아내와 어떤 정리를 해야 했을 것이다. 편지도 읽지 않고 사랑이 모두 떠나버린 사이 일지라도.                    


9.

 아버지는  폴과 빅토리아 사이를 눈치를 챘다. 가장 치명적인 사실을 알게된 아버지는 술에 취했고, 분노했다. 화가난 아버지의 실수로 불이 나고 불은 사방에 불이 타오른다. 끝도 없는 불은 포도밭 뿐 아니라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집까지 모두 불에 타고 말았다.

  

10.

  할아버지는 포도밭이 처음이었던 곳을 함께 찾아 가고, 그 뿌리가 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희망이 남아 있다는 증거였다.






감상평


  감독 알폰소 아라우로, 키아노 리브스 주연으로 여배우는 아이타나 산체스-지온 (Aitana Sanchez-Gijon),1968-11-05) 이탈리아 출신 배우로 탄탄한 연기력과 깊은 눈매로 현재도 할리우드와 이탈리아, 스페인을 오가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크리스찬 베일과 공연했던 <아메리칸 싸이코>, <이퀄리브리움> , <디스코 인페르노> 등이 있다.(시네114 참조)


  이 영화는 폴은 아내가 있지만 아내로 부터 인정 받지 못한 남자의 여행, 임신을 하고 고향을 찾아가지만 동행하지 혼자가는 빅토리아.  장면 중간에 강렬한 키스신에서 더 이상 선을 넘어서지 않을 폴은 바로 이런 점에서 자신이 자유롭지 못했고, 이런 사랑을 받고 싶지만 받지 못한 빅토리아는 침대에서 자신이 버려질 수 밖에 없었던 초라함을 인지해야 했을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폴의 갈등은 무엇이었을까. 이야기 중간에 폴은 아내와 이별을 알리고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해 아내를 만나고 돌아왔던 장면의 기억이 어렴풋하다. 아버지의 빈정거림과 딸의 각별한 사랑, 이런 놈에서 시집을 보내야 하는 아버지의 고뇌도 탄실한 갈등 요소를 보인다.    

  빅토리아는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요소를 지닌다. 뛰어난 미모와 가풍, 하지만 뛰어난 미모와 가문을 영화를 내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빅토리아의 감정의 망설임과 뜻밖의 인연에 흔들리며,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작품은 놓치지 않는다.




아이타나 산체스-지온 (Aitana Sanchez-Gijon)

아이타나 산체스-지온 (Aitana Sanchez-Gij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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