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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Mar 20. 2021

봄비와 풀잎

봄에 피어나는 사랑꽃



목마른 땅위로 

봄 비가 내린다


천만년 지쳐서

잠든 흙도

생기로 꿈틀 거린다


지난 가을 떨어진 

씨앗이 겨울의 긴 잠에 깨어나

뒤척거린다


산새들은 

암시처럼 하늘을 날아

일순 나타나

잠시 멈추다가 

어디론가 날아간다


씨앗이 자라날 것이라는

기쁨의 징조처럼


봄비는 씨앗에 젖을 먹이듯

작은 씨앗을 

작은 뿌리를 내리도록

기쁨이 피어나도록

사랑이 꽃처럼 피어 나도록

품안에 안는다


하늘 햇살이 따사로움에

꽃이 피어난다 


봄 꽃이 피어난다

간절하고 애절하게

사쁜히 그리고 시나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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