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는데
나는 추워서 견딜 수 없어
햇살이 쏟아지는데
내 몸에는 새순도 피워지지 않아
찬 바람이 불어도
눈이 내려도
꽃은 피워야 겠어요
찬 바람이 살을 아리게
하는 꽃 샘 추위에도
양지가 있는 곳으로 향해
마음에 꽃은 피는 법.
찬 바람이 흥건히 불어도
그냥
젖은 채로 이제 지지 않는 꽃을 피워야 겠어요
차가운 어둠이 와도
이제 버텨야 겠어요
역경이 와도
견디는 시간이 지나면
그 어떤 식으로
열매는 맺힐 테니까
나를 버틸 수 있다는 것은
언제든 싸늘한 바람이 스치고
비가 와도
천둥이 번쩍거리며 하늘을 흔들어도
그 모든 역경은
더 견고하게 나의 꽃을 피우게 하려는
시련이겠지요
나를 날려보낼 수 있는 시간이
그때는 견디어 왔던
시간이 얼마나 내 영혼을 영글게 하고
삶이 삶닯게 했는지를
알게 되겠지요.
한 계단 두계단
올라간 만큼 또 내려 올테지만
오르는 시간도
내려가는 시간도
삶은 소중함을 담는 시간이겠죠
나무 토막 같은 굳어버져 버린 단단해야 했던
시간이 지나고
수분 조차 날려 보내는
순간이라도
기억 어딘가에
보랏빛 라벤더 향은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담게 색칠하겠지요
찬 바람이
불고
어둠이 있었기에
따스한 바람도 불고
맑은 햇살이
꽃피는 기쁨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