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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Apr 06. 2016

의존성인격장애

나는 누군가 꼭 있어야 할까

 낯선 시간에 놓여 있으면 어색한 분위기에 몸이 익숙해 지려 한다. 낭만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느낌에서 온다. 물 한잔 마시는 데도 물맛은 있기 마련이다. 미뢰는 혀에서 느껴지는 수 많은 맛들을 감지한다.

 해즐럿 커피맛은 해즐럿이다. 설탕이 설탕맛인 것처럼. 이것이 이것이고 저것이 저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시대에 산다. 내가 나를 말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늘 누군가에 기대고 의지하려 한다.

 혀는 설탕맛에 매혹된다. 인간은 늘 어디엔가 매혹되고 싶어한다. 시럽은 커피의 쓴 맛을 희석시키고 혀를 단맛으로 매혹시킨다. 우리는 늘 무엇엔가 기대려고 한다. 어느때는 사람에 어느때는 물건에 집착한다.

 액자들이 벽에 기대는 것처럼 사람들은 늘 무엇엔가 기대는 속성이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늘 외로움에 견디지 못한다. 그러기에 의존하고 그것이 심해지면 의존성 인격장애가 된다. 그들은 누구에겐가 기대지 않으면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종교적으로 광신도가 되거나 스스로 문제를 헤쳐나갈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라고 단정한다.

  가족이 전부라는 생각에 모든 판단은 가족의 틈에서 자유를 상실하기도 한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를 포기한 채 억지로 술집이고 노래방을 가야 할 때도 있다. 모든 것을 타인에게 기대는 것이 과해지면 의존성인격장애에 근접된다.

뭐든 기대고 싶지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의지할 사람이 있으면 심리적인 부담감이 줄어든다.  

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산다.


모든 일을 누군가에게 묻지 않고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감각이고 능력이다. 인생의 모든 것은 선택의 결과이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용기가 없기에 우리는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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