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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Apr 25. 2021

자(子)의 어휘적 고찰

여는 말 


'子'는 아이가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고대 중국의 성현들을 높여 부르는 접미사로  '스승'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공자, 유자, 증자, 맹자로 경전에서 자왈(子曰)이라고 하면 공자 왈을 뜻한다.  자(子)는 孑(외로울 혈) 자와 혼동되기도 한다.. 子는 가로획이고, 孑 자는 기울어 있다. 왼쪽이 잘려나가면 孒(장구벌레 궐),一를 제외한 了(마칠 료)이며, '予'(나 여)이다.(나무위키 참조) 일본어에서 子는 "こ"로 발음하지만 "し"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

  


이름으로 인해 촌스럽다는 느낌의 자


  양반이라는 단어가 높임말이었고, 계집이라는 말이 여자라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하대하거나 여자를 낮추어 말하는 경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언어는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달리 평가된다. 윤리과 법이 시대마다 그 법의 잣대가 다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자, 영자, 말자, 순자 등은 어째서 촌스럽다 여겨지는 것인지. 이는 어쩌면 너무 흔하게 많이 쓰이는 좋은 이름이 흔하다는 이유로 촌스럽다는 어감이 된 것은 아닐까 한다.

  

혈족의 갈등

 혈족의 유지라는 명목 하에 진골과 성골, 족외혼 금지는 근친에 관련된 내용이다. 근친상간 금기(incest taboo)는 소포클레토스의 '오이디푸스왕과 안티고네'에 관련된 책을 보면 혈족으로 인한 비극을 극명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잡종과 순종이 있다면, 대체 잡종은 뭐고 순종은 뭐란 말인가? 


  오이디푸스가 델포이의 신전에서 신탁의 예언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아 살게 된다는 예언이다.   오이디푸스와 자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딸 안티고네인데, 따지고 보면 '안티고네'는 어머니 입장에서는 오이디푸스와 같은 형제일 따름이다.

(참조 https://ko.wikipedia.org/wiki/소포클레스)
  



 희극과 비극에서 비극은 훨씬 더 할 얘기와 생각할 만한 요소가 많다.  어머니와 아들 간의 극명한 갈등을 다룬 작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子는 지지에서 쥐를 뜻한다.


  천간에서 계(癸)는 물을 뜻하고 사방에서 물이 들어와 한 방향으로 모이는 모습을 뜻한다.  풀 초(艸)가 풀잎이 쏟아 오른 모양인데 앞에 있는 풀 하나를 한 방양으로 네 잎 클로버처럼 모아놓으면 것이 천가의 계이며, 이는 지지에서 자(子) '水'가 된다.

  산속에 맑은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 쥐가 번식력이 뛰어난 것 같이 음란하면서 생명력이 넘친다. 쥐는 쥐서()자를 쓰는데, 청설모는 원래 언어가 청서모였다. 다람쥐(Chipmunk)나 청설모(red squirel)도 쥐과에 속하지만 그래도 색다른 특징의 쥐가 바로 박쥐일 것이다.

   박쥐가 하늘에 날아다닐 때 비교적 짧은 시간만은 아니다. 날다람쥐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거나 한다면 박쥐는 날아다니는 단일한 포유류라고 봐야 하고, 조류처럼 알을 낳는 것도 아니다. 


  

닫는 말


  모든 생명은 진화하고 발전해왔다. 동식물과 인간의 먹이사슬 관계로 하여 인간은 생명을 영위할 수 있다. 만약 씨앗을 뿌려서 싹이 나지 않고 열매가 없다면 급기야 인간은 죽는다. 종자(種子)가 없고 종(種, species)이 없는데 어떻게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가. 원자가 물리학의 근원이듯 생명도 종자가 있어야 하고 번식을 한다. 곡식이 씨앗을 뿌리고 그 생명으로 수확을 한다. '子'는 사람이면서 아이의 모양이다. 우리의 처음을 생각해 보면서 자신의 아름다운 면모를 발전해 나가 회향(回向)의 마음일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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