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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May 31. 2021

고통(苦痛 pain)

고통에 관한 소묘

  피해로 인한 아픔을 뜻하며, 통증(痛症)이면서 통증감각(痛症痛覺), 즉 통각(痛覺)을 통해 느낀다. 정신적인 고통을 피부, 근육, 뼈 등 신체의 일부로 번져서 불쾌감과 우울감을 주며 인간을 고뇌하게 한다. 

  생각은 자유로워서 마음가는데로 사방을 헤맨다. 생각이 어디로 헤매는가에 따라 갈 곳이 정해지고 생각으로 인해 어느 때는 기쁘고, 어느때는 슬프다. 마음이 평온하고 따뜻한 순간을 갖는 경우는 겨우 순간인 듯 하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겨울 때 우리가 택하는 것은 '울음'이다. 울음이 지나치면 통곡이 된다. 고통의 가장 쉬운 처방은 '술'이다. 술은 이성과 기억을 마비스키며 그 사람을 지치게 하면서 잠들게 한다. 


이미지 출처: 교학과 수행 (daum.net)


세상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고뇌하며 성술하고 괴로워하면서 더 커진다면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거의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낼 수 없는 아픔일 가능성이 높다. 고통은 물리적 정신적인 부분을 모두 포함하지만 고뇌는 좀 다르다.

  고뇌(苦惱, agony)는 괴로워 번뇌하고 번민하는 것인데, 주로 정신적 영역이고 집착과 근심에서 생기거나 노심초사하며 어떤 부분에 대해 불안해 하면서 갈팡질팡거리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망설임의 부분이다. 


  인간은 통시적(diacrhonic) 혹은 공시적(sychronic) 영역에서 생각을 하는데 통시적 영역은 과거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영역에 대한 생각이며, 공시적 영역은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현실 속에서 대인관계적 대인 그물망(human network)에서 발생한 일이다. 통시(通時)이 과거와 미래는 잇는 현재의 시간이라면, 공시(空時)는 다분이 공간적이면서 현재의 직면한 일들이다.  


  고통을 시간을 두고 참지 못할 때 인간은 죽음을 택한다. 죽음은 인간의 삶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현재를 정리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남겨진 모든 부분을 타인에게 미뤄야 하는 단점이 따른다. 자기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어 거울을 봐야 하고, 마음을 알 수 없으니 내가 어떠냐고 상대에게 묻는 것이지만 세상에서 자신이 보고 있는 물건을 치울 수 있으면서 정작 자신의 시신은 타인에게 의해 수습될 수 밖에 없다. 


이미지:현역의사가 바라본 임사체험과 죽음의 세계 < 마음 < 기사본문 - 마음건강 길 (mindgil.com)


우리는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일까.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기쁨의 순간 보다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통과해야 한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한 우리 자신을 우리는 정작 쉽게 위로하지 않고 매정하며 차가우며 냉정하다. 세상은 그 누구에게 관대하지만 그 누군가에게 관대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게 행운인지 불운인지 알 수는 없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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