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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Jan 06. 2022

배신이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이해할 수 없을 행동을 한다. 자신에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먼 사람은 이해할 수 있을까.  죽음은 삶은 일순간 끊어낼 수 있을만큼 냉정하고 차갑다. 그러므로 일순간 그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해 낸다.


  전쟁을 겪었던 사람은 전쟁의 참혹한 참상을 알고, 암에 걸려 고통을 겪었던 사람은 삶에서 죽음을 늘 염두하며 산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가난이 아니라 빚이 지니는 무게하중을 버티지 못해 뛰어내린다.


  상대적 박탈감이란 가진과 못가진자의 지나친 괴리감에에서 오는 패배감이지만 상대적 우월감은 누구보다 지나치게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만에서 온다. 문제는 누가 느끼라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그 비극은 더 크다.


  배신betrayal은 암묵적인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언약이나 혹은 믿음을 등지는 일이다. 왕권의 찬탈을 위해 아비를 죽이거나 부부의 암묵적 약속을 어기고 바람을 피우거나 친구의 적에 편으로 자리를 옮기는 행위도 일종의 배신행위이다.

  

  주로 배신은 자신이 도와준 사람이 도움을 받은 것에 고마움이 아니라 정반대의 형태로 그 답을 주는 의롭지 못한 추악한 인간의 이기심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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