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는 나이가 없다
독수리가 허공에서 잡은 먹이를 땅에 내려와서 먹고 있다
날개 달린 것들도 먹을 때는 바닥에 발을 내려놓아야 한다
날짐승 길짐승 우루루 덤비며 서로 먹겠다고 아우성이다
이게 내셔널지오그래픽이다
날개가 자유라 믿었던 적이 있었다
내 시에 새가 희망처럼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독수리가 머리를 처박고 불안한 자세로 되찾은 먹이를 먹고 있다
이제 상징을 고쳐 써야 할 것 같다
날거나 걷거나 높거나 낮거나
살아있는 모든 짐승은 먹이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음흉한 조물주가 한 가지만은 공평하게 만드신 것이다
귀밑머리 희끗희끗해지고서야 알았다
문숙의 시 <중년> 전문
'살아있는 모든 짐승은 먹이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 문숙의 <중년> 中) 시어의 발상은 늘 보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게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는 우리 자신에게 뭔가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감동을 준다.
독수리의 먹이는 뱀, 너구리, 다람쥐, 청설모, 토끼 등 민첩하고 재빠르게 강한 발톱으로 먹이는 포획한다. 고속도로에서 110 [km/h]로 달려가도 빠른데 독수리는 최대 시속 240 [km/h]으로 비행한다. 하지만 독수리도 늙고 사람도 늙는다. 이 빠른 속도가 마치 늙음의 속도인 것 같다.
젊음과 늙음, 그 사이에 중년이 있다. 젊은것도 아니고 늙은 것도 아닌, 중년은 묘하게 젊음보다 늙음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미국 정신의학회 정신질환 및 진단 편람(DSM)은 40~59세이지만 에릭 에릭슨은 40~59세 세라 한다. 중년의 개념적인 나이를 찾을 때 어떻게 찾으면 애매하다. 일반적 개념에서 중년의 나이 지점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청년 15~30, 장년 30~48, 중년 48~64, 노인 65~사망(위키백과, 검색어 : 어른, 성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2015년 유엔(UN)은 평생 연령기준을 대폭 높인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18~65세를 청년, 66~79세를 중년, 80~99세를 노년, 100세 이상장수노인이라고 했다(1).
청년, 장년, 중년, 노인에서 순서가 마치 청년, 중년, 장년, 노인 같다는 느낌도 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청년이 되고 더 자라는 개념이, 장년이며 그다음이 중년이고 노년이다. 장년이 30대(30~40)이고, 중년은 30대에서 50대(30~65)로 중년은 장년을 아우러서 청년과 노년 사이를 지칭한다. 그러니까 중장년에서 중년 다음 장년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른 장(長)이라 중년 다음이 장년 같지만 그게 아니라 장년 다음에 중년이다. 이 개념은 청소년이 청년과 소년을 아우르는 말인데 청년을 먼저 두고 소년을 뒤로 두었다. 그런 까닭에 중장년은 중년이 먼저이고 장년을 나중으로 두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속담처럼 어른 먼저 아이 나중인 듯하다.
청소년: 청년 + 소년 -> 소년 + 청년 = (소청년) (x) -> 청소년 (ㅇ)
중장년: 중년 + 장년 -> 장년 + 중년 = (장중년) (x) -> 중장년 (ㅇ)
2) 장년(壯年) young adult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 바로 '장년(壯年)'이다. 장유유서(長幼有序)는 '어른과 아이에게도 순서가 있다'는 말로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말는 말처럼 사용되는 말이다.
장(長)의 한자 의미는 '길다'라는 뜻과 '어른'이란 뜻이다. 하지만 나이에서 장년은 어른 장(長)이 아니라 장할 장(壯)이다. 백과사전에 찾아보면 장할 장(壯)이다.
(1) 위키백과: 장년(壯年)은 30대에 들어있는 남성과 여성을 가리킨다. 사전상 정의는 '사람의 일생 중에서, 한창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서른에서 마흔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이라고 하고 있다. 참고로 장년의 장은 '장할 장(壯)'이다. 즉, 비록 20대인 청년보다 나이를 먹은 세대이긴 하지만 말뜻으로 보나 글자로 보나 '패기가 넘치는 나이대'임을 명시하고 있다.(위키백과, 장년)
(2) 나무위키: 이전에는 30대에 들어있는 남성과 여성을 가리키는 말. 사전상 장년의 정의는 '사람의 일생 중에서, 한창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서른에서 마흔 다섯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이라고 하고 있다. 참고로 장년의 장은 '장할 장(壯)'이다. 즉, 비록 20대인 청년보다 나이를 먹은 세대이긴 하지만 말뜻으로 보나 글자로 보나 '패기가 넘치는 나이대'임을 명시하고 있다.(나무위키, 장년)
나이에 대한 한자표기를 보면 논어에서 15세를 지학(志學) 혹은 육척(六尺)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학문에 뜻을 둔다는 의미와 삼척동자에서 삼척(三尺)이 철없는 아이지만 이제 좀 알만큼 알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한국의 경우 15세 즉 중학교 2학년이 학문에 뜻을 둔다는 뜻이다. 16세는 과년으로 오이과(瓜)라는 글자가 팔자(八八)가 두 개 있어 여자 나이 16살은 과년이라 하는데 이에 반해 남자 나이 64세를 과년(瓜年)이라 한다. 의 나이는 팔을 두 번 곱한 것이라는 점에서 20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거나 대학생활을 하기 시작한 시기인데, 약관 혹은 방년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서른의 나이를 이립(而立) 혹은 입지(立志)이니 뜻을 세울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30살은 자립을 하고 뜻을 세우는 나이이다. 마흔은 불혹 혹은 강사라는 말을 쓰는데 불혹(不或)은 논어에서 마흔이 되어서는 아무것에나 미혹되지 않음을 뜻하는 말이다. 바로 이 나이가 바로 장년(壯年)이다. 어떤 일이든 실행에 내는 데 있어 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나이이다.
middle-age
UNCOUNTABLE NOUN
Middle age is the period in your life when you are no longer young but have not yet become old. Middle age is usually considered to take place between the ages of 40 and 60.
Age-range classes defined by the Age Ontology. Age- range classes were generally defined based on the MeSH age range definitions, with minor changes introduced to improve consistency. In the Age Ontology, age-range classes that are contained within another age-range class are defined as subclasses of that class. Each age-range class is made disjoint from all other age-range classes since each specific age can belong to only one age range class.
떨리는 손으로 옷 거름을 푼다.
맨 살을 닿는 손길,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살이 닿는 이불속에
상큼하게 마른 세재 냄새가 좋다.
한 겨울의 추위 속에 따뜻한 이불속에서
꽃씨가 뿌린다.
흥분하는 바람에 촉촉한 대지에 스치면
땅을 뚫고 나오는
살풋하고 싱그런 잎이 봄을 부른다.
아기자기 어둠 속에서
참고 견디던 자라난 콩나물을 담은
시루가 깨어지자
한 순간 쏟아지는 생명.
<살아 있다는 증거> 글 김순만
중년은 쉽게 말할 수 없거나 건드리기 어려운 무엇이 양립한다. 첫째 중년에게는 이야기가 있다. 책임이라는 가혹한 삶의 무게가 있다. 책임이란 딸린 식구의 영역이다. 위로는 부모 아래로는 자식이 있다. 쉽게 건드릴 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
중년에게는 좀 고급스럽고 맑끔하지 못한 오명(汚名, 더러워진 이름)이 있다. 추찹하고, 건들 먹거리고, 사람을 불순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깨끗하게 바라보지 못하거나 그러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한 세대를 벼이삭을 단으로 묶듯 묶어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한국인들의 특유한 나이 관념 : 더 알기를 원하면 영문자료 참조 바람
중년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에 대한 개념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아르쿠스(Arcus, 1993)는 중년기의 당면적 문제로 첫째, 개인의 문제로는 신체 적, 심리적 변화 등 중년기 발달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자기 정체감 또는 위기감 문 제, 조기퇴직과 관련된 직장 문제 등이 대두된다고 보았다. 둘째, 세대 간의 문제로 서 아래로 성인 자녀, 위로는 노부모와의 관계 등 가족관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 행하면서 세대 간의 요구와 다양한 기대에 직면하여 갈등하고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았다. 셋째, 부부 문제에 있어서 성역할 변화와 이에 수반되는 제반 문제들 및 부 부간 대화 등을 꼽았다. 나아가 중년기는 스트레스 요인에 취약하며 다양한 종류의 정서적, 심리적, 지적, 신체적, 사회적 요소가 이 시기를 압박할 수 있다
(중략)
노부모와 성인 자녀 사이의 이중적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그래서 양쪽에서 협공당 하는 세대로서 샌드위치 시기, 또는 낀 세대로, 자녀 독립에 따른 부모 역할이 감소하는 관점에서 빈 둥지기(Duvall, 1977)로 표현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중년기로의 전환과 적응 과정에서 실망감과 혼돈감, 불확실성과 인생에 대한 회의로 자기 정체 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중년기는 개인적으로는 자기의 인생에서 오르막을 넘어서 내리막에 들 어섬으로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시 기에서 자기를 돌아보고 깊은 자기 성찰과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불안과 근심에 빠진 다. 이러한 상황들은 중년에 이른 남성들에게 강한 압박감을 주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고, 스트레스 속으로 이끌어 가게 된다(김태·김양호, 2001).
최영선(2017) 50대 후반 중년 남성의 성생활 경험 연구 : giorgi 현상학적 연구 접근 = The Study of the Sex Lifestyle of the Men in their Late Fifties_박사학위논문_서울 : 예명대학원대학교, 2017
결혼해서 애 낳고, 애 낳아서 키워서 다 키우면 시집 장가보내고 나면 밀려오는 허전함은 우리는 #빈둥지증후군이라 부른다 (빈둥지증후군 (brunch.co.kr) 글 김순만, 2021.2.12) '빈둥지증후군'은 참고로 저자의 글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문제는 어쩌다가 나이가 되어서 갑작스럽게 맞닥뜨리게 된 '빈둥지'에 따른 허탈감과 그나마 정신적 혹은 유체적 의미를 지탱하고 있는 것에 대한 '목적 상실감'을 무엇으로 대체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중년은 이 부분의 어떤 영역에서 극복하지 못하는 '그 어떤 방향성'을 잡을 수 방법이 없는 것일까. 중년은 금방 늙어가거나 언제 죽을지 모르고, 또한 청춘으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축감, 치고 올라오는 젊은 세대로부터의 위축감뿐만 아니라 노년층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거나 가족들로부터 뭔지 모르는 '찬밥'신세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조금 더 사회적 향방에 대한 아름다운 과정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참된 모습은 어떤 것일까.
사람이 살다 보면 큰 일을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큰 일을 결정하고 나면 작은 일은 해결의 실마리들이 한방에 잡힌다. 큰 결정(big discision)은 쉽지 않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쉬운 일이 있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일도 있다. 말 그대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중년은 지협적이나거나 평향되지 않고 삶의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하고 잡을 줄 아는 시기이다. 부모형제에 관한 중재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식에 대해서 소홀해서도 아니된다. 삶에서 어떤 시기가 소홀히 해야할 수 있는 시기는 없지만 중년의 시기는 비애도 많을 뿐만아니라 자신이 최선을 다해 달려가도 인정받거나 누군가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기도 아니다.
오랜시간동안 거쳐 시간을 두고 쌓아놓은 것이 한 순가에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익숙하게 해내온 지금은 지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언어에 대한 신중함을 물론 통찰력도 있어야 하고 작은 실수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매사에 신중해야 한다.
생각해봐야 할 문제
첫째 삶과 죽음의 인식문제
둘째 20세 이후의 자녀양육문제, 결혼문제
세째 부모의 노후문제및 사후
넷째 자신의 노후문제와 사후
다섯째 버킷리스트
여섯째 노년의 경제적 자립문제
일곱째 자아성취
(1) https://kormedi.com/1371768/당신이-중년이라는-신호-10가지/
(2) 최영선 (2017) 50대후반 중년남성의 성생활 경험연구 : giorgi 현상학적 연구 접근 , 예명대학원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