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 와서 내리는 눈은 허망하다. 금방 녹아 버리니까. 치워야 하는 강박과 흰 눈의 아름다움,
쓸면서도 허망하다. 삶이 그렇듯이.
눈은 온다는 말도 하지 않고 온다.
바람에 실려 소리도 없이.
하얀 침묵을 날려 보낸다
마음은 말없이 시간 속에 쌓여가는 것
마음이 하는 말을 들어봐야겠다.
<소리도 없이> /김순만
한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밝아야 질 수 있다. 설렘이란 처음을 마음에 기록한 말이다. 증명할 수 없고 증명되지도 않는 신선한 기쁨이다. 세상에는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고,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 와같은 잔재들이 하늘에 깃발처럼 나부끼고 거기에는 숱한 눈보라가 몰아친다. 세상에서 알 수 없는 것이 마음이다.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알기란 어려운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