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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16. 2022

온 세상에 눈꽃 피운다

눈에 관한 소묘

봄이 왔다고 다 온 것이 아니다

겨울이 갔다고 다 간 것이 아니어서.


떠나도 떠나지 못한
겨울의 아름다운 잔재,


하얗게 쌓여가는 추억,

허공 중에 서성이는 발걸음 하나하나는

어쩌지 못하는 마음의 방황이다.

허공 속에 헤어진 슬픈 사랑이
온 세상에 눈꽃 피운다.


<온 세상에 눈꽃 피운다>/ 김순만


 봄이 다 와서 내리는 눈은 허망하다. 금방 녹아 버리니까.  치워야 하는 강박과 흰 눈의 아름다움,

쓸면서도 허망하다. 삶이 그렇듯이.


눈은 온다는 말도 하지 않고 온다.

바람에 실려 소리도 없이.

하얀 침묵을 날려 보낸다

마음은 말없이 시간 속에 쌓여가는 것

마음이 하는 말을 들어봐야겠다.

<소리도 없이> /김순만


 한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밝아야 질 수 있다. 설렘이란 처음을 마음에 기록한 말이다. 증명할 수 없고 증명되지도 않는 신선한 기쁨이다. 세상에는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이고,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 와같은 잔재들이 하늘에 깃발처럼 나부끼고 거기에는 숱한 눈보라가 몰아친다. 세상에서 알 수 없는 것이 마음이다.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알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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