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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16. 2022

죽은 감성

죽은 감성


눈은 싱숭생숭하게 한다.
다 치워버려야지 하면서도
치우지 않고, 치우지 못한 위험한 흰덩어리들,
날릴 때 마다

슬프다 기쁘다 사랑스럽다

서성거리며 엉겨붙을듯 말듯,

설렘이게 한다.


하얗게 날리며 손짓하는 

감성에 질척거리게 하는 슬픔이게 한다.

치마처럼 살랑이며 하늘을 걷는 것이
죽은 감성을 자꾸 깨운다.

어쩌자는 것인지.




타블릿(錠)


알약 하나면 죽을 수 있다.

죽어도 죽지 않는다.

눈감아도 감기지 않는다.

아득한 수렁에서 헤롱거린다

움츠려드는 스키마,

헛깨비들이 보이지도 않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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