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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Apr 01. 2022

주역의 시공간에 대한 생각

명리와 풍수의 상관성 연구

 

서론

주역은 인간의 길흉화복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자연의 현상이나 우주의 원리에 심오함이 있고, 또한 미래를 예측하는 점술이 있다. 역경은 약  3천 년 전 주나라의 문왕이 지은 것으로 고전의 이해를 통해서 현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사상과 철학의 반영을 통해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경전이다. 이런 점에서 주역을 점서나 명리, 풍수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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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서(占筮), 명리(命理), 풍수(風水)의 상호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점서는 미래에 관하여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점치는 행위이고, 명리는 사주팔자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풍수는 음택과 양택의 상관성을 통해서 길(吉)한 터를 잡아서 환경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명리가 시간적 해석(diachronical analysis)이라면 풍수는 공간적 환경(spatial environment)을 해석하는 것이다.

우로보로스

  책력(冊曆)은 달력 calendar이다. 책력은 하늘 즉 우주를 관찰하고 해와 달의 운행을 절기로 나누어서 언제 곡식을 심는 것이 좋은 것인지 언제 수확을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의 여부를 시간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책력( 冊曆)에서 역자도 햇살이 벼이삭이 날 때 수확을 하는 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세력은 역서(曆書) 혹은 역일(曆日)그리고 정삭(正朔)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24절기인 입춘, 입추, 입동 등 보통 절기를 음력 lunar calendar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음력은 달의 차고 기우는 것이 밀물과 썰물 즉 물을 관장하고, 양력 solar calendar은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대한 불을 관장한다. 즉 한 해 동안 태양의 일조량의 시간을 알려주고, 한 해 농사를 절기마다 어떻게 지어야 할지를 알려준다.   24절기는 한 해를 24개로 나누어 언제 어떤 씨앗을 뿌리는 것이 좋고 수확하는 것이 나은지를 알려준다.


    명리학은 이러한 역법으로 한 사람의 태어난 시간을 근거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가설하여 피흉추길 즉 흉한 것을 피하고 길한 것은 따르는 예측학이고 미래학이다.


  언제 애인이 생길까요? 언제 결혼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돈을 많이 들어올까요? 만날 때는 언제가 될까요? 궁합은 맞나요? 이사를 가도 좋을까요? 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나는 언제 죽어요? 나는 어떤 사람이고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우리는 잘 맞는 거예요 안 맞는 거예요? 잘 살 수 있을까요?

  

  이런 일련의 질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혹은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한 사람이 무엇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을  통해 앞으로의 생의 지도를 그려보고 앞으로 닥쳐올 위기를 대처하고 관리하고자 한다. 다수의 문화적 의식과 믿음은 신념을 만들며 신앙을 만든다. 어떤 것을 꿈꾸고 염원하고 희망하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에게 존재한다. 어쩌면 근거도 없고 과학적이지 않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소원을 이루게 할 수 있다.


24절기 외우기

https://youtu.be/ifpOvTNzf2Q

 

곰탕집의 소품


풍수에 관하여

 풍수는  장풍득수로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는 뜻으로 배산임수, 음양오행을 기초로 한 공간과 환경에 대한 이론이다. 풍수는 단순히 미신적인 요소라기보다 공간과학이다. 공간에 대한 합리적인 배치는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보다 유익한 환경과 기운을 북돋게 한다. 사람들의 공간에 대한 길흉에 대한 관념에는 배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 있다.

  만약 어떤 집에 가서 사람이 죽을 때는 죽을만한 기운이 공간을 에워싸고 있기 때문이다. 귀신이 있는 공간은 그 공간에서 죽은 사람이 많거나 살인의 현장이었을 때 그 공간에 죽은 사람의 영혼이 머물러 있을지 모른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

  만약 사형을 집행하는 공간이나 대량 학살이 있었던 장소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곳이다. 공동묘지을 깎아 학교를 세워서 귀신이 나온다거나 어디를 지나가다가 귀신이 나타난 지역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 집에 가서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망해서 나갔다거나 하는 소문도 그 장소에 대한 길흉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결국 터에 대한 이해는  공간의 이해이다. 어느 공간이 바람이 잘 통하고 음흉하지 않고 기운이 좋은 생기가 넘치는 곳인가를 찾는 것이 바로 풍수이다.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믿는 것이  미신이면서 점술이고 소문이고 구설이고 관재이다. 다수의 신념을 거짓이라고 해도 진위여부에 상관없이 갖가지 구설에 휘말린 사람이나 물건, 지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노시보 효과를 지닌다.

  

  대통령이 태어난 터와 살인자가 태어난 터에는 엄연한 신념의 차이는 있을 것이므로. 죽은 사람의 물건을 지니면 재수 없다고 하는데 어째서 재수가 없을까 하는 과학적 근거나 타당성 조사를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죽은 사람의 물건을 갖는 것은 누구나 터부taboo시 하는 경향이 있다.

  

   터에서 모자란 기운을 채우고 과한 것을 상쇄해 주는 것을 비보풍수라고 하는데 비보풍수는 허전한 어떤 것을 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  비보풍수로 바위를 놓아서 기를 눌러주거나 나무를 심어서 나쁜 기운을 막거나 집안에 좋은 기운의 액자를 놓거나 하는 행위가 풍수의 영역이다. 집안의 물건 배치나 보기 좋게  인테리어를 하는 것도 양택 풍수에서 중요한 요소로 다룬다. 이사하는 날을 맞추지 못해 밥솥을 옮겨놓은 행위나 손 없는 날고 있는 날을 따져보는 것도 공간 풍수에 길일 즉 좋은 날에 이사하려는 관행 또한 풍수의 시공간적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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