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순만 Sep 20. 2022

은둔형외톨이

소중함을 지니면 외로운 싸움을 해야한다

  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이건 좀 오래된 사실이고 여러면에서 늘 서툴렀다.  누군가를 사귀거나 어울린다는 것은 나를 없애고 그 사람을 배려하려면 나를 희생해야 한다. 희생과 배려는 사랑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므로 나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면 거기에서 철저히 사랑은 배제해야 한다.

  동창회를 한다던가 친구를 만나도 나의 생각은 그들과 현저히 달랐다.

 누군가 어울릴 수 없다는 뜻은 그 사람은 영원히 고독으로 매장되어야 한다. 흙속에서 촉을 믿고 구멍을 파며 살아가는 지렁이처럼 캄캄한 어둠속에서 길을 찾아야 하고, 그러지 못했을 때 그 어둠이 영원한 영혼의 집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늘 외롭다고 아우성인데 말 한 마리 제대로 하지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허공속에 속삭인다. 그 아우성은 혼자가 아니게 했고, 그것이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시킨다. 그들은 관계속에서 문명을 이루어 냈고 아이를 만들어 냈다. 이별broken love는 거의 부모의 죽음에 버금가는 상처를 만들어 낸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무모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 사랑은 늘 상처를 만들어 내고 아픔을 만들고 고통을 만들어낸다. 그 고통은 그 어떤 책보다 두께가 있고 자신자신을 강하게 하면서 어떤 책에서 세겨지지 않는 자신의 마음속의 단단한 돌에 사랑을 세기고 아름다움을 세기고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하고 지우지도 못하고 지워지지도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 외로움의 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