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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Dec 10. 2017

시간 줄에 매달린 멍에

우리는 어째서 스스로 멍에를 지고 사는 것일까?

우리가 냉정하고 차갑고 매정한 것은 그만큼 우리의 내면에서 지키고 싶었던 뜨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뜨거운 것이 식어버려서 자신의 세상이 얼음이 처럼 된 것이다. 세상에서 그 누가 응어리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우리가 소냐 멍에를 짊어진 소도 아닌데

저마다 멍에를 지고 산다.

코뚜레를 꿇고 등에 멍에를 메고

수레에 사랑을 테우고 간다


욕망을 가득싣고

희망을 품은 채

힘겨운 언덕을 넘어야 한다


많이 가질 수록 더 힘겹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많이 가지려하고

내려 놓으면 훨씬 수월할 것을 알면서도

쉬 내려 놓지 못한다


누군가를 저항하기 위해 머리에 난 뿔은

세상이 얼마나 두려운 지를 아는 까닭이요

그 무슨 까닭에 인간에게 붙잡힌 소처럼

차츰 우리는 누군가를 길들이며 또 길들여진다


따지고 보면 다 가진 것 같아도

쥐뿔도 가진게 없고

쥐뿔도 없는 것 같지만

이것 저것 살펴보면 못가진 것도 없다





출처: 워낭소리


우리의 멍에는 어쩌면 우리의 욕심이다. 결국은 다 내려놓아할 것이지만 갖고 싶은 것이다. 모든 소유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시간의 길이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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