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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20. 2023

송하맹호도

김홍도 감세황 작

김홍도 강세황(1713-1791) ,김홍도(1745-1806) 의 "송하맹호도" CC BY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는 그야말로 선비의 기개와 절개를 용맹한 호랑이의 모습에 담은 그림이다. 김홍도가 표현한 호랑이는 결코 포악하지 않다. 강력한 이빨을 감추고 두 발을 모운 단정한 모습이다. 학문적 양심과 인간적 존엄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는 선비의 용맹함을 호랑이의 모습에 투영한 것이다.(출처: 공유마당)]

   우측상단에 표암화송(豹菴畵松;표범 표, 책력 암)이라 적혀 있는데 소나무는 표암 강세황이 그린 그림이고 단원 김홍도가 호랑이를 그렸다고 한다. 이런 화풍을 단원의 친구 이인문(李寅文1745-1821)의 화풍에도 드러난다.

  

   호랑이는 천간에 갑(甲), 지지에 인(寅)을 의미하며 봄의 전령으로 알려져 있다. 인의 지장간에는 무7병7갑16이 있으니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는 나무를 상징한 것이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은 봄이 제대로 서니 좋은 일이 많기를 바라는 소망이며, 건양다경(建陽多慶)은 양의 입춘이 제대로 서서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김홍도 작, 최지은 모작. 2023.

  <<김홍도의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는  소나무 아래의 용맹한 호랑이그림이라는 뜻으로 소나무는 매화와 대나무와 더불어 세한삼우 즉 한겨울에서 잎이 시들지 않은 변치 않음을 상징하고, 호랑이는 화재, 수재, 풍재와 같은 액운을 막아주며 왕의 위엄을 상징한다.

최지은 작, 2023.

가장 오래된 호랑이 그림의 원형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현무, 주작, 청룡, 백호 즉, 사신도(四神圖)에 나오는 백호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물론 사신도의 백호는 상상의 동물이다. 그래서 백호라고 불러도 현실 속에서 보는 실제 호랑이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어쨌든 조선시대에는 집을 짓거나 묘를 쓸 때 좋은 자리를 잡아주는 풍수가 유행하는데 여기에 ‘배산임수’니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그러니까 왼쪽은 청룡이, 바른쪽은 백호가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벽사의 개념으로 호랑이를 정의했다.(심규섭, 2012. 기사내용)>>


  호랑이는  호와 랑이라는 말 합해진 말이다. 국립국어원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늘날의 ‘호랑이’란 말의 뜻은 한자 ‘호’(虎) 하나로 표시할 수 있는데도, 또 ‘랑’(狼)을 붙였다는 점이다. ‘호’(虎)는 지금도 ‘호랑이’와 같은 뜻으로 쓰인 ‘범’을 일컫는 것이었지만, ‘랑’(狼)은 호랑이와는 전혀 다른 ‘이리’를 뜻하는 한자이기 때문에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따라서 ‘호랑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범과 이리’라는 의미이다. ‘호랑’(虎狼)이란 한자어는 ‘호’(虎)와 ‘랑’(狼)이 각각 쓰이어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였다.


< ‘호’(虎)는 ‘범’을 그리고 ‘랑’(狼)은 ‘이리’를 뜻하는 것이었는데, 이와 같은 동물을 두루 포함하여 지칭할 때 ‘호’와 ‘랑’을 합쳐 ‘호랑’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호랑’의 원래 뜻은 ‘범과 이리’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호랑’이 굳어져 쓰이면서 ‘호랑’ 자체가 ‘범’을 뜻하는 단어로 변변화다.


  동양 오행사상이서 천간은 갑을이며 지지의 인묘에서 인은 지장간이 '무병갑'으로 나무가 자라는 데는 좋은 땅 좋은 태양 그리고 수분이 필요하다. 

출처 나무 위키

  24 절기에서 2월 4일 입춘(2.4) 다음으로 우수(2.18),경칩(3.5),춘분(3.20),청명(4.4), 곡우(4.20)로 입하(5.5)일 전까지가 봄이다. 태음력이 달을 기준이라면 태양력은 말 그대로 태양인데 24 절기가 달이 기준이 아니라 태양력으로 그 기준이 됨이 자명한데도 24 절기를 음력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이며, 양력 5월 5일은 입하이다.


  호랑이(인tiger)와 토끼(묘hare, rabbit), 용(진dragon)은 봄의 계절이다. 인묘진은 계절상 동쪽의 방합이고, 인오술 즐 호랑이 말 개띠는 삼합이 된다.


한울역학연구소
Butterfly

나는 무슨 띠랑 맞아요?라는 질문이라면 호랑이, 말, 개띠가 삼합이 되므로 맞다.


  송하맹호도에서 송하 즉 '소나무 아래'로 소나무를 상징하는 이유는 사시사철 푸르다는 점에서 소나무 대나무를 놓고, 겨울을 이겨낸 매화를 넣었다.

   강세황이 스승으로 소나무를 그린 것은 환경을 의미하고 김홍도가 맹호도를 그린 것은 거친 환경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라는 강세황의 배려가 아닐까 한다.

  누구든 자기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 사람의 힘은 그 사람 자체에서 자생하는 것일 수 있지만 자생할 수 있는 힘은 그 사람의 환경일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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