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세계에는 무한한 상상이 존재한다. 모든 가설은 가능성을 두고 하는 상상이고, 이것이 증명되면 가설은 곧 진리임이 증명되는 셈이다. 내가 인식하는 '나'와 거울에서 보일 때의 '나'와 누군가를 마주 보며 대화할 때의 '나'는 같지만 다른 존재이고 다르지만 또한 같다. 같은 나는 내면의 나이고 다른 존재의 나는 거울 속에 투영된 나와 상대방이 거울 속 존재로 인식되는 나이며 결국 나는 내가 스스로 인식하는 나와 타인이 인식하는 나와는 조금은 다를 수 있다. 플라톤의 동굴비유는 인식의 오류에 대해 투영된 실존의 나와 이데아 속에 나에 대한 오류를 통찰하여 넘어서고 인식하기를 바라는 설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