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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Mar 10. 2023

생각의 낡은 집

비록 낡았을지라도

Cosmos, 2022

별들이 사는 집은 우주다.

까마득한 어둠이기에 별들이 산다.


사람들이 사는 집은 마음이 편한 곳이다.

마음 편히 쉴 수 있고

몸이 편히 쉴 수 있고

누울 수 있고

잠들었는 때

몸이 개어 뒤치락거려도

잠들 수 있는 곳은

아무리 누추해도

내가 편하면 그게 집이다.


영혼이 사는 집은 사랑이다.

떠난 사랑이든

다가온 사랑이든

다가올 사랑이든

떠오르고 생각나면

그것이 곧 집이다.


영혼의 머물 수 있는 집이

몸이다.

몸도 세월이 지나면 낡아간다.


우주도 늙고

집도 낡아가고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사후의 집이 무덤이라면

그 집은 살아있는 집보다 더 오래 사는 집이다.


내 집이라도

내가 고칠 수 없는 집이고

내가 살지만

생명이 멈추어 있기에

살아있는 이들이

기억할 때 찾는,

기억의 집이다.


위패를 든 비석

모진 비바람에도

따스한 햇살에도

좋고 싫음이 없이

묵묵히 죽음을 지키는 비석

그 무슨 말도

없이 침묵하는 표정에

위엄 dignity이 있고

기품이 있다.





THINK POINT- Spiritual House


  코스모스는 우주 space, 질서 logos를 합한 것이

우주론 cosmology이다. 서양의 우주론은 일반적으로, 모든 존재 안에 어떠한 암묵의 질서를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전 참조)


  개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것이 신념이고 그것을 체계화시킨 것이 철학이다.  그 어떤 절대적인 영적 존재 혹은 영험한 힘이 존재하여 한 개인을 도울 것이라는 정신세계가 종교가 될 것이다.


  종교는 생사를 관장하면서 동시에 애도와 비통, 슬픔을 어루만지는 집단적 의식을 치뤄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차도은 화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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