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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Apr 02. 2023

벚꽃길을 걸으면

마음이 살랑거린다

하늘도 넋이 나갈 만큼

벚꽃 길은 곱다


애정의 핀을 머리에 꽃은

소녀가 멋진 사랑과 함께

손잡고 지나간 것일까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은

화사하기만 하다


산들 바람결에 

봄은 어떤 기쁨을 날려 보내고 싶은 것일까


벚꽃 날리면

마음도 분분히 향기롭고 싶다


꽃처럼 아름답고 기쁜 마음이고 싶다

살풋한 봄바람꽃길이

내 마음도 살랑거린다.

꽃피고 싶어서.


천안 원성천, 벚꽃길



  <창작메모>


  세상은 생각만큼 기쁘고 아름다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잘 사는 사람도 많지만 잘 사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살라는 말도 말일뿐 기실 마음은 편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결국 불편한 마음은 마음인 채로 그냥 기쁨이 될만한, 뭐든 하면 된다.


  사람의 마음은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어서, 기분이 어떤가에 따라 기쁨이 감지되거나 슬픔이 감지된다. 기분은 사실상 그때그때 다르다. 

  

  기분이 좀 그래! 기분이란 '길게 지속된 감정의 상태'로 정의되는데 '특정 자극이나 사건에 이게 쉽게 촉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감정과 구별된다'(Thayer, Robert E.(1998). The Biopsychology of Mood and arousal, NY. Oxford University Press.)라고 정의된다고 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기분은 좀 더 짧은 사건에 촉발되고 감정은 좀 더 시간 동안 스스로가 품은 지속된 마음의 상태이다."


  벚꽃길을 걸으면 기분이 어떻게 달라질까. 해야 할 것도 잔뜩 쌓여있는데, 벚꽃길을 한가롭게 것은 것은 그 사람에게는 그야 물론 '한가한 소리'이다.  정신적인 여백을 갖고 근심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은 갖가지 욕구가 충족이 되어야 한다. 우선 배가 고프거나 부르지도 않는 상태, 걷을 때 함께 걸을 때 부담이 없을뿐만이라 다소간 관심이나 설렘이 가는 상대이거나, 가족, 친구 정도도 문안할 것이라 생각된다. 

  

  벚꽃길을 걷는다 자신이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면, 짝을 찾아야 할 것이다. 축제 때 누군가 동행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생일날 자신을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날은 더 기분이 더 상하는 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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