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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원통한 책망을 받아 억울하다

by 김순만

죽을 만큼 힘들면 잠시 멈추어서 하늘을 보세요.

거기에 희망과 기쁨이 별빛 되어 매달려 있어요.

아 그건 순전히 거짓말이에요.

별이 하늘에 빛난다고 그게 별이라 할 수는 없어요

죽을 만큼 힘들어도 죽지 못하는 것은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힘든 까닭이겠지요

세상에 희망은 애초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살다 보면 희망이 생길 가능성이.

말도 안 되는 소리도 마시고

똑바로 언어를 쓰세요. 빈정대지 마시고요.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요.

국가도 정부도 그 누구도 힘들 때는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아요.

내편을 만드셔야죠.

하물며 기도해도 들어주지 않는 하나님도

몰라하는데 그 누가 들어주겠어요.

참 납득이 가지 않네요 신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하나님이 있으시면 세상이 이지경이 되었겠어요?

이지경이니까 하니님이 필요한 거예요.

피곤하시면 그냥 좀 주무세요.

잠이 세상에서 최고예요.

침묵하고 말을 절약하면서 사는 것이 좋아요.


쓰러진 나무
공주 가는 길에 옛 돌담
봄나무는 아직
위태로운 삶일 지라도
진달래일까요 철쭉일까요?
하늘일까요 땅일까요?


산수유 일까요 생강나무 일까요?
봄일까요 가을일까요
떠오른 것인지 지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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