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아래, 인영 갈대가 흔들린다.
살균기 속으로 들어서는 어린 장정들.
그들 사이로 길게,
동공이 세로로 찢어지듯 갈라진다.
출력 장치에서 흘러나오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한 마디 외침.
단원들이 분주히 연주를 맞추고,
그 소리는 왜인지
흔들리는 인영 속에서도 들려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