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스름한,
스무 해도 더 묵은 창.
애써 열려 해도 젖히지 않는 창.
다시 굳이 밀어도 끝내 움직이지 않는 창.
그 안에서
유유히, 그러나 깡총깡총
자기만의 걸음으로 움직이는 새 한 마리.
규율과 질서에 길들여진
이 세계와는 다른 리듬.
문득 부러움이 밀려왔다.
때로는 빵 부스러기를 쪼고,
때로는 쓰레기 봉투를 헤집고,
때로는 밤새 비에 젖어도,
저 새는 오직 자신만의 움직임을 지닌다.
마음에 드는 나뭇가지를
부리 끝에 물고 날아가는 그 뒷모습을
나는 멍하니 지켜본다.
그리고 뒷짐진 왼손으로
주머니 속 이어플러그를
꽈악 쥐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