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2화 창밖의 새

by 올빼미

누르스름한,

스무 해도 더 묵은 창.

애써 열려 해도 젖히지 않는 창.

다시 굳이 밀어도 끝내 움직이지 않는 창.


그 안에서

유유히, 그러나 깡총깡총

자기만의 걸음으로 움직이는 새 한 마리.


규율과 질서에 길들여진

이 세계와는 다른 리듬.

문득 부러움이 밀려왔다.


때로는 빵 부스러기를 쪼고,

때로는 쓰레기 봉투를 헤집고,

때로는 밤새 비에 젖어도,

저 새는 오직 자신만의 움직임을 지닌다.


마음에 드는 나뭇가지를

부리 끝에 물고 날아가는 그 뒷모습을

나는 멍하니 지켜본다.


그리고 뒷짐진 왼손으로

주머니 속 이어플러그를

꽈악 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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