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눈을 뜨다

by 올빼미

밥을 먹고 책을 끝까지 읽었다. 다 읽은 책은 T에게 돌려주었다. 이어 휴대폰을 즐겁게 사용한 뒤, 교회로 향했다.


그곳에 보컬이 있었다. 나이는 알 수 없었으나, 그녀의 얼굴보다도 신앙적인 정신이 나를 충분히 설레게 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얼굴보다 성격과 종교를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열정적으로 찬양을 드리며, 문득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 오히려 내 이상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내적 각성이었다.


K 목사에게 축복 기도를 받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고, 그 바람 위에 축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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