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T

by 올빼미

오늘도 일찍 눈을 떠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나는 활자가 좋다. 아침 점호를 마치고 사진을 찍었다. 이어 의류대를 정리하고 잠시 쉼을 가졌다. 낮잠을 자다 마지막이라 할 만한 총기 수입을 했다.


휴대폰 사용 시간에도 책을 읽었으나, 부모님과의 통화는 잊지 않았다. 전투화를 손질했다. 그런데 분대장들이 옆 생활관의 잘못을 문제 삼으며, 같은 중대라는 이유로 우리에게도 꾸중을 퍼부었다.


나는 틈을 내어 다른 생활관에 놀러가, 빠르게 인연을 쌓았다. 저녁 점호 후에는 다시 책을 읽었다. 지금 이 순간, T가 내 옆에서 소리를 내며 이 일기를 읽고 있다. 작은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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