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싫다

보내기 싫다

by 나의 바다

그가 떠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정해진 시간표 속에 마음이 자꾸 삐져나왔다.

그날 이후로, 역에서 헤어질 때면 자꾸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말은 아무렇지 않게 했지만, 표정은 쉽게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기차가 플랫폼에 들어서기 전까지, 나는 늘 그 앞에 서 있었다. 애써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계속 이렇게 되묻고 있었다.


‘정말 이제 가는 걸까?’ ‘다음엔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거리감. 멀어지는 걸 상상해야 하는 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막막하고 버거웠다.


그는 가기 싫어하는 얼굴을 자주 보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마음을 믿고 싶었다.

내가 힘들어하는 걸 안다면, 그도 쉬운 마음은 아닐 거라고,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믿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은 항상 같은 속도로 걷지 않는다. 그가 웃고 있을 때도, 나는 그의 뒷모습이 먼저 그려졌고, 기차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내 눈은 그를 놓지 못했다.


늘 마지막 인사는 내가 더 길었다. 그는 타야 했고, 나는 남아야 했으니까.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그 모든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역 플랫폼 위에 내려앉았다.


그땐 몰랐다. 그 순간들이 얼마나 절박하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지.

그땐 그저, 1초라도 더 보고 싶었던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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