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ight will be departed

잘 지내자, 우리.

by 나의 바다

그날 아침, 눈을 떴을 때부터 가슴이 조였다.

비행기가 뜨기까지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그와의 대화는 오히려 점점 더 길어졌다.


출국을 앞두고도, 우리는 멈추지 않고 마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잘 다녀올게요' 한 마디로는 부족한 마음들, 그리움과 아쉬움이 말끝마다 배어 있었다.


나는 결국 휴가를 내고 공항으로 향했다. 조금이라도 더 곁에 있고 싶었다.

그는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밖에서 그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유리벽 하나를 두고, 서로 보이지 않는 듯, 들리지 않는 듯,

그러면서도 마음은 너무 선명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전화기를 귀에 대고, 우리는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끝끝내 다 못한 마음을 나누었다.


그 순간, 비행기보다 먼저 이별의 감정이 이륙하는 것 같았다.

내 손에 쥔 휴대폰은 따뜻했지만, 그 손끝이 놓이는 순간이 두려웠다.


그는 화면 너머로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멀어진다는 건, 서서히 보이지 않게 되는 게 아니라, 끝까지 보이기에 더 아픈 일이다.


나는 그가 게이트를 통과할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손을 흔드는 그 모습, 뒤돌아서지 못하고 자꾸 고개를 돌리던 모습.


그날, 우리는 유리 너머로 이별을 연습했다. 하지만 아무리 연습을 해도, 진짜로 익숙해지진 않는 감정이었다.


지금도 그날의 공항 냄새, 창 너머 빛의 방향, 작별 인사를 반복하던 목소리의 떨림이 선명하다.

아무리 멀어져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서로를 진심으로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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