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부정적이라면 지금 회사에서 퇴사해야 한다
5년의 근무를 끝으로 이번주 퇴사를 한다.
퇴사 2주전에 회사에 통보를 했다. 회사에 더 일찍 말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회사에서 가까운 분들에겐 예전부터 상담도 했기에 완전 뜬금없지는 않았으나 공식적으로 회사에 얘기는 하지 못하고 있었다. 확실하기 전까지는 차마 퇴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확실해 질 때까지 기다리다보니 퇴사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구체적인 무슨 계기가 있어 퇴사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 견디지 못할 업무 스트레스나 죽이고 싶은 상사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매일을 열심히 출근하다가 나의 삶에 중요한 질문들에 대답하다보니 자연스레 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 나은 회사를 찾기 위한 수단으로 퇴사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퇴사를 선택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나에게 행복한 삶일까? 그것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가? 퇴사를 결정하게끔 한 5가지 질문들은 아래와 같다.
1. 지금 직업으로 하는 일이 내가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과 연관이 되는가?
2. 당장하고 있는 일이 장차 내가 하려는 일에 경험이나 자원적인 면에서 도움을 주는 일인가?
3. 회사의 문화, 비젼, 가치관이 맞아 지금 회사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싶은가?
4. 회사의 의미가 행복비용의 충당이라면, 수익의 규모와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가?
5. 지금 회사가 아니면 안 될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는가?
위의 5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부정적이라면 지금의 회사를 떠나야 한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상황은 대개 비슷하다. 야근 때문에 죽을 거 같은 사람, 현재의 수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회사의 비젼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사람, 지금의 상사가 미치도록 싫은 사람. 그러나 같은 상황 속에 처했어도 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른 결정을 내린다. 반복되는 야근에 죽을 거 같은 사람도 있는 반면에, 야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의 절대량을 늘리고 새로운 도전을 앞당기는 사람이 있다. 많은 보수를 받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돈을 적게 받고 많이 쉬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어떤 선택이 더 옳은 선택인지는 알 수 없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는 중요한 질문과 진지한 대답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참고할 순 있어도 결국엔 위의 다섯가지 질문을 오롯이 자신의 경우에 비춰 생각해보아야 한다. 다섯가지 질문 모두가 부정적이라면 지금의 회사에서 행복을 누리기는 힘들다. 미래의 행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막연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말하는 것은 폐암말기 환자가 어제와 똑같은 양의 담배를 피며 자연치유를 바라는 것과 같다. 담배를 끊지 못해 피는 것이지 치유하기 위해 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의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준비를 하기 귀찮고, 무섭고, 힘들어서 못하는 것이지 그것을 바라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위의 다섯가지 질문 중 하나의 이유라도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 이유를 위해 지금 회사를 얼마간 계속 다닐 수는 있다. 그러나 결국 다섯가지 이유를 모두 만족하는 회사를 찾아 떠나거나, 아니면 본인의 삶을 충만하게 채울 다른 어떤 것을 찾기 위해 지금의 회사에서 퇴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