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바다는 넓고 신비롭다. 어느 때처럼 유튜브의 바다를 하릴없이 떠다니다 블랙홀의 원리에 대해 보게 되었다. 블랙홀은 어떻게 다른 물질을 끌어 당길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원래 끌어당기는 애였으니 끌어당기지겠지 생각했었다. 그러다 유튜브를 통해 블랙홀의 원리를 대강 알게 되었다.
우주를 적당한 힘으로 당긴 검은 천이라 생각해보자. 팽팽하지 않게, 주름이 지기 직전까지의 강도로 펼친 천이다. 네 명이서 각 천의 귀퉁이를 잡고 당기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위에 작은 구슬 하나 올리면 구슬은 데굴데굴 굴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이번엔 그 위에 볼링공을 올리면 천이 움푹 파이며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파인 주변에 레고 같은 조그만 것들이 올려져 있었다면 볼링공이 움푹 판 홈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이것이 블랙홀의 원리다. 질량이 무거운 것이 자신의 주변에 움푹 파인 구멍을 만들고 그 곳을 항해 다른 물질들이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텅 빈 우주에 어마무시한 질량의 무언가가 자리잡으면 그 주변으로 작은 별들이 빨려 들어가 명멸한다.
블랙홀에 대해 생각하다 문득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모으면 어떨까 생각 해봤다. 단단해질때까지, 충분히 무거워질때까지 심장 근처에서 내 마음을 둥글게 모으는 것이다. 그러면 내 주위로 무언가 모이지 않을까. 블랙홀 주변으로 데굴데굴 굴러 떨어지는 행성들처럼 말이다.
마음에 무엇을 모으면 좋을까? 나의 주변엔 즐거운 사람, 화난 사람, 슬픈사람, 무료한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서 즐거운 사람은 필시 자신의 마음을 즐거운 것들로 단단히 빚어 담았겠지? 즐거운 것으로 빚은 마음은 비슷한 것들을 끌어 당겨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 나도 즐거운 것들을 마음에 모으자 다짐했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언젠가 내 곁에 있던 것들, 멀리 있던 좋은 것들, 즐거운 것들, 미소짓는 것들이 내 단단한 마음쪽으로 데굴데굴 굴러 내려오는 상상을 한다. 그것을 지켜보던 나의 사람들이 즐거운 환호성을 지르며 미끄럼타듯이 밀려 오는 상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