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만 잡아도 육아가 수월해진다

by 드림풀러

다이어트는 여자의 숙명이라고 했던가. 중학생 때부터 통통한 내 모습이 싫어서 시작한 다이어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살이쪘다고 생각했던 중학교 시절의 몸무게가 지금의 내가 그마나 돌아가고 싶은 체중이 된지 오래다. 다이어트 때문에 내몸을 못살게 굴 때가 많았고, 내 정신도 힘들었던 때도 다반사였다. 지금은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 더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 노력하고 14시간 공복을 유지하려다 보니 당연히 야식도 안먹으려 노력한다. 나를 위한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가려 애쓰다보면 적어도 체중이 자꾸만 늘어나는건 막을수 있다.


장기간 다이어터가 되다 보니 나름 터득한 것들도 있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면 무엇보다 "나"를 잘 파악해야 성공률이 높다. 언제 스트레스를 받고, 폭식의 충동을 느끼는지, 폭식을 부르는 나의 트리거 감정은 무엇인지 등 내 생활과 습관을 먼저 들여다 보고 분석해야 한다. 체중관리를 하면서 나만의 절제루틴이 생겼다. 나는 무언가 먹고 싶으면 일단 잠을 청하는 습관이 있다. 주로 잠이 부족하고 에너지가 떨어지면 음식, 특히 단거나 군것질이 문득 떠오르기 때문이다. 잠을 자고나서도 먹고 싶다면 먹는다. 하지만 대부분 잠을 자고 일어나면 아까 먹고 싶었던 음식을 굳이 먹지 않아도 잘 넘어가게 된다. 체중조절하면서 "잠"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힘든 다이어트도, 중요시 생각하는 나의 건강도, 아이가 성장해 갈 때도 "수면"의 중요성을 느낀다.


딸 아이가 눈이 겨우 보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책을 보여주었다. 어느 정도 커서 잠의식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는 잠자리독서를 시작했다. 아기 때 1권으로 시작한 잠자리 독서는 어느 새 3권이 되었고, 4살에는 절정을 이뤄서 5권으로 늘어갔다. 주변 엄마들은 책을 좋아하는 딸을 보며 부러움을 표하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바라던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커가는 딸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았었다. 책이 발목을 잡는 순가이 올지 몰랐다.

밤마다 잠 들기 싫어했던 딸은 나의 취약점인 "책"을 이유로 밤 10시, 11시까지 잠을 안자기 시작했다. 아이가 논다는 것도 아니고 책을 보겠다하니 말리기가 어려워 냅두었다. 많은 육아서에서 이렇게 책을 붙잡고 늦은 시간까지 자는것도 한 때라고 했고, 어떤 아이는 날을 꼬박 새우기도 하는데 우리 아이는 그래도 11시쯤에 자니까 괜찮을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괜찮을거란 안일한 나의 생각이 아이의 루틴과 건강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밤에 늦게 자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했고 항상 졸린채로 등원했다. 늦게까지 책을 보다 잠들기 반복한 겨울 어느 날, 문제가 불쑥 다가왔다. 어느 순간부터 월, 화 등원하다 수요일부터 기침해서 못가고 주말 지나서 다시 회복해서 월, 화 등원하면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다시 기침해서 집에서 쉬기를 반복했다. 단순 감기로 보름을 고생하던 어느 날 갑자기 고열을 내기 시작했다. 단순 감기도 고열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일단 지켜보았다. 하지만 1주가 넘어가는 시기에도 고열은 계속 되었다. 그 동안 병원 이곳 저곳을 다녀도 원인을 잡아내지 못했다. 결국 불안한 마음에 큰 규모의 어린이 병원에 진료를 받았다. 원인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었다. 그것도 바이러스성이 아닌 세균성이었다. 심각한 상황이라 당일 입원 결정이 내려졌다.


시댁식구들과의 여행일정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이라 휴가를 내셨던 시부모님께서 오셔서 둘째를 돌봐주셨고, 그 덕분에 나는 첫째의 입원생활에 일념할 수 있었다. 입원 당일에 난생처음 겪는 피검사와 링겔 꽂는 일로 아이는 너무 놀라 계속 울었다. 자다 깨서 링겔 빼라고 울다 잠들기를 반복한 첫날을 버티고 무사히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다. 퇴원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즘이었을까. 큰 산이 잘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첫째와 둘째 모두 폐렴에 걸렸다. 이번에는 고열이 나니 아예 초기부터 큰 어린이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았다. 극초기에 진료받은 덕분에 통원치료가 가능했다.

아이들이 여러번 아프다 보니 고민이 깊어졌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먹거리도 따져보고, 잠자리 환경도 체크해보았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순간 "9시 취침의 기적"이란 책을 만났다. 그 책에서 발견한 아이들 평균 수면 시간과 비교했을 때 우리 아이들은 평균치도 자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과감히 아이들의 취침시간을 당겼다. 물론 처음에는 당겨진 취침시간에 맞춰서 먹이고 씻기는게 전쟁이었다. 아이들도 갑자기 분주해진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놀 수 있던 시간에 자야하는 상황에 불만을 표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잠자는 시간으로 아이와 줄다리기를 해야 했다. 그렇게 1달, 2달이 넘어가자 11시에 잤던 아이들이 지금은 빠르면 8시에서 최대 9시 전에는 잠든다. "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의 육아 방향을 이해하고 따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에게 왜 일찍 자야하는지, 잠이 왜 중요한지를 필요할 때마다 여러 번 설명해준 것도 큰 역할을 했었다.

잠을 잘 자니 면연력이 자연스레 올라가고 어린이집 가기 전에 짜증이 줄었다. 푹 자고 일어나니 기분도 좋을 수 밖에 없다.

아이의 수면과 덩달아 엄마의 수면도 중요하다.

엄마의 수면이 부족하면 아이에게 짜증을 좀 더 쉽게 내기 때문이다. 컨디션에 따라 육아가 들쑥날쑥하니 육아에서 중요다하고 하는 "일관성"도 당연히 떨어진다. 체력도 부족하고 집중력도 떨어지니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도 버티기가 힘들다. 육아의 질이 바닥을 뚫고 밑으로 내려간다.


아이의 건강이 걱정이라면, 그리고 본인이 육아가 힘들다면 다양한 육아 기술을 배우기에 앞서 제일 기본부터 체크해보자.

지금 당신의 아이는 필요한만큼 충분히 잘 자고 있는가?

나는 지금 잘 자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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