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엄마가 육아도 잘한다

by 드림풀러

엄마들은 아기가 어리면 어릴수록 화장을 할 수 없다.

시간도, 정신도 없지만 아이에게 화장품이 닿는게 좋지 않을거란 생각을 해서 되도록 하지 않는다. 나도 아이를 기르느라 화장을 하지 못하며 지냈었다.

마음껏 아이들과 스킨십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아이를 키우며 정말 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아이들이 조금 자라고 어린이집을 보내니 시간에도, 마음에도 여유가 조금씩 찾아왔다. 아이들이 어려서 아직까지도 신혼때만큼 화장하기는 어렵지만 입에 립스틱 정도는 바를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화장대 서랍을 열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결혼 전에 썼던 립스틱, 신혼 때 썼던 립스틱..적어도 4~5년은 지난 것들 뿐이다. 나에게 선물을 주듯 립스틱 하나를 고르고 골라서 구입했다.

새로산 립스틱을 입에 바르고 아이들 등원하러 나갔는데 다른 아이의 엄마가 "립스틱 발랐네? 에고..근데 색이 안 안 어울리는 것 같어."라며 이야기 한다.


순간 마음이 언짢을뻔 했지만 내 마음에 드는게 더 좋은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금새 괜찮아졌다. 오랜만에 바른 립스틱에 기분이 좋아서 나는 그날 오후까지 립스틱을 신경써서 바르고 있었다.

오후에 조카들이 보고 싶다고 놀러온 동생이 "언니! 언니는 그 색 언니랑 안어울려"라며 다른 립스틱을 권유한다.

나는 순간 '나랑 립스틱 색이 안맞나봐! 립스틱 색을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집 엄마도, 동생도 똑같이 립스틱 색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똑같이 이야기 해줬다.

옆집 엄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괜찮았다.

하지만 여동생이 이야기할 때는 많이 흔들렸고, 흔들렸던 마음은 결국 립스틱 색을 바꾸게 했다.



옆집 엄마와 동생의 차이는 뭐였을까?

옆집 엄마가 이야기 해줬을 때는 첫 번째고 동생이 말했을 때는 두 번째여서 그랬을까?


나는 횟수보다 말의 무게의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람마다 자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지나가는 사람이 흘리는 말과 나와 10년지기 친구가 이야기 하는 것은 말에 실리는 무게는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그 말을 수용하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말에 무게가 실려야 한다. 아이에게 강한 무게로 정확하게 잘 전달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에게 제일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아이의 마음에 강한 울림으로 오랫동안 자리잡고 남아있을 수 있다.

부모라면 누구나 나의 말에 힘이 실리는걸 원하지 않을까?

그런 부모를 위해 아주 간단하고 중요한 비법 하나를 전하려 한다.



엄마로서 하는 내 말에 무게가 실리게 하는 비법은 간단하다. "잘 노는 엄마"가 되면 된다.

내가 이야기 하는 "잘 노는 엄마"는 카페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노래방에서 음주가무를 잘하는 엄마가 아니다.

여기서 키 포인트는 "누구와" 잘노는 엄마인지가 중요하다.

옆집 엄마랑 잘 노는 엄마가 아니라 "내 아이와 잘 노는 엄마"가 되는게 중요하다.


아이를 내 배 아파서 낳았다고 해서 속속들이 다 아는게 아니고, 반드시 친한 것도 아니다. 인간관계는 기본적인 원칙이 존재한다.

관계를 쌓으려면 무언가를 내어주어야 한다.

그게 돈이 되었든, 시간이 되었든, 정성이 되었든, 음식이 되었든 무언가 나눠야 한다.


단, 상대방이 원하는 것으로 내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관계가 잘 쌓여갈 수 있다.

자식과 부모 관계도 인간관계다.

어떤 엄마들은 "부모 자식 관계"를 무적의 관계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부모 자식 관계이기에 더 조심히, 신경써서 다뤄야 한다. 옆집 엄마보다 내 자식과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오는 슬픔이 더 크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친해지고 이해하고 이해받는다.

아이와 친해지고 싶다면 그들의 룰을 따라야 한다. 오직 "놀이"로 친분을 쌓아야 한다.

물론 거기에 "스킨쉽"이라는 치트키를 쓰면 더 좋다.

나와 잘 노는 엄마, 나에게 집중하는 엄마, 나와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엄마와 함께일 때 아이는 행복하고 비로소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한다.

나를 잘 아는 엄마가 하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분명 다르게 다가온다. 이게 바로 비법이다.


훈육과 잔소리 하기 전에 나와 아이의 관계를 먼저 되돌아 보자.

내가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신경써야 한다. 스스로 질문해보자.


"나는 아이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사람인가?"


한마디로 "인기관리"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인기 관리를 위해 아이가 원하는대로 끌려다니면 안된다.

아이와 잘 노는 것,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인기관리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사회에 나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는 0에서부터 시작하거나 복잡하게 얽혀있다.

하지만 적어도 부모 자식간의 시작은 0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베네핏이 주어진다.

아이에게 엄마는 생존을 위해 의존해야 하는 유일한 존재로, 0이 될 수 없다.

그러니 일단 나에게 호감이 있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맺어야 하는 인간관계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니 주어진 베네핏이 0이 되기 전에, 마이너스가 되기 전에 내 아이와의 관계를 잘 다져놓자.

"놀이"를 적극적으로 현명하게 잘 활용하자.


아이와 잘 놀아주는 엄마가 아니라 엄마도 즐기며 아이와 잘 노는 엄마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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