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한 포지션 이동? 오히려 좋아!

ASTON VILLA vs AWAY

by 창훈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며 유럽대항전 티켓을 가져간 아스톤빌라이기는 하지만 경기 전 들리는 소식은 우리에게 너무 좋은 소식만 가득했다. 우선 아스톤빌라에 부상자가 많다는 소식이 가장 먼저 들린 희소식이었고 거기에 더해 우리의 최전방을 책임질 칼버트 르윈이 복귀한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희소식이 끊이지 않았기에 승리를 예감하며 좋은 기분으로 시작된 경기는 어째 흐름이 이상하다. 전반에 2실점과 더불어 이제 막 복귀를 한 칼버트 르윈이 부상으로 교체가 되었고 후반전에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 속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주던 이워비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가 되었다. 그리고 2골을 추가 실점하며 최종 스코어는 4대 0, 대패를 하고 말았다.


패배와 함께 주전 2명의 부상까지 경기 전 들렸던 희소식은 경기 후 받게 될 나쁜 소식이 극대화되어 보이도록 설계된 완벽한 빌드업 같았다.


No.9 Dominic Nathaniel Calvert-Lewin(칼버트 르윈):유일한 정통 9번, 제발 큰 부상이 아니길.


도저히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경기력에 보는 내내 화가 났고 중계화면에는 원정임에도 경기장은 찾은 에버튼 현지 팬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나 역시 중계를 끄고 싶을 만큼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경기였다. 도저히 경기를 보고 싶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다 보니 뜻밖에 수확도 있는 경기였다. 그 수확은 어찌 보면 겨우 찾아 억지로 만들 희망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꽤나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그것은 바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가진 장점과 더욱 잘 어울리는 자리를 찾은 선수가 눈에 띄는 후반이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선수는 가너이다. 지난 경기와 같이 가너는 여전히 윙어에서 매력이 없는 선수임이 절실히 드러나는 전반전이었다. 윙어였음에도 공격력이 날카롭지 못했고 심지어 상대가 공격력이 좋은 풀백인 경우 공격을 포기하고 경기 내내 상대 풀백을 수비만 하는 윙어가 되었다. 그마저도 수비 시 어정쩡한 위치선정으로 인해 상대 미드필더, 풀백, 윙어 중 누구 하나 견제하지 못하며 가지고 있는 장점을 아예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 경기와 달리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게예가 후반시작과 함께 교체되며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이 변경된 가너는 U-21유로 잉글랜드의 우승 당시 풀백으로 기용될 만큼 준수한 수비력과 활동량이 중앙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경기에 관여하는 플레이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간혹 스위칭되어 나오는 사이드 플레이는 오히려 윙어일 때 보다 부드러운 플레이 보였다.


두 번째로 제자리를 찾은 선수는 단주마다. 칼버트 르윈이 부상으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션다이치 감독은 원톱자리에 단주마를 투입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단주마는 지난 경기와 같이 원톱자리에서 눈에 띄지 못했다. 전술상 원톱은 두쿠레 혹은 이워비 등 2선에 지원이 올 때까지 볼을 빼앗기지 않고 버텨주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했으나 단주마는 버텨주는 유형에 선수가 아니다. 그렇다 보니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중 후반 이워비가 부상으로 무파이로 교체가 되면서 단주마는 자신이 선호하는 윙어로 자리를 옮겼고 원톱 자리 역할은 무파이가 수행했다. 그렇게 윙어로 변경한 단주마는 특유의 드리블로 상대를 위협하며 원톱의 위치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본인의 장점을 맘껏 보이기 시작했다.


No.17 Alex Iwobi(이워비):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부상이 너무 안타깝다.


비록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불가피한 포지션 이동을 가져가는 과정이었으나 분명 전반 혹은 지난 경기보다 장점이 부각되며 더욱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션다이치 감독에게도 이러한 모습이 눈에 띄고 다음 경기에 그러한 부분을 적극 반영했으면 좋겠다. 만일 다음 라운드에 다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어울리지 않는 포지션으로 짜인 라인업이 나온다면 큰 답답함을 느낄 것 같다.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고 부상선수의 발생은 우리에게 좋지 않은 소식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벌써 시즌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좋지 않은 소식을 핑계로 합리화하며 부진을 납득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다음경기는 우리와 같이 아직 승점이 없는 울버햄튼이다. 비록 3라운드 경기이지만 벌써 승점 6점짜리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늑대 잡으러 가자!


0승 0무 2패 승점 0점

0득점 5실점


사진출처 https://instagram.com/everton?igshid=MzRlODBiNWF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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