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NTFORD vs AWAY
상대팀의 소식보다는 혹여나 우리 팀의 좋지 않은 소식은 없는지 먼저 검색하는 걸 보니 제법 진짜 팬다운 모습이 보인다.
다행히 나쁜 소식은 없었으며 오히려 좋은 소식만이 들려왔다. 리즈에서 임대로 데려온 잭 해리슨이 훈련을 복귀했다는 소식이 너무나도 반갑다. 우리 팀의 2선 조합이 다양하지 못하고 경기 중 교체를 진행하더라도 이렇다 할 공격에 변화를 주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2선 자원에 부상자가 많았기 때문에 해리슨에 훈련 복귀는 더없이 좋은 소식이다. 맥닐의 복귀에 이어 해리슨의 복귀 그리고 추후 가장 기대하고 있는 알리에 복귀까지 이루어진다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2선을 자랑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너무 신이 난다.
이번 라운드 상대는 브렌트포드이다. 엠블럼에 그려진 꿀벌이 말해주듯 벌꿀군단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시즌 리그 9위라는 훌륭한 결과를 가져간 만큼 무시할 수 없는 팀이나 현재 팀 내 주력 공격수인 아이반 토니가 베팅규정위반으로 징계를 받아 스쿼드에서 제외가 된 것은 우리에게는 득이 분명하다.
지난 아스날경기와 선발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단주마를 대신해 가너가 선발로 기용이 되었다. 충분히 이해가 될만한 변화인 이유는 분명 공격력만 놓고 본다면 단주마가 좋은 선수인 건 사실이지만 단주마에 비해 활동량이 우수한 가너를 활용해 수비와 공격에서 여러 가지 모습과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의도가 보였기에 납득할만한 변화였다. 이 선택은 전반 초반부터 결과를 가져왔다. 단주마에 비해 정확한 킥력을 가진 가너의 크로스가 타코우스키의 머리를 거쳐 두쿠레의 선제골로 이루어졌다. 이처럼 득점상황뿐만 아니라 가너를 선발로 선택한 것은 수비 시에도 분명한 효과를 가쟈왔다. 부지런한 활동량으로 나이가 들었기에 비교적 발 빠른 상대를 수비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영을 도와줌으로 자칫하면 큰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비록 전반에 동점을 허용하며 하프타임을 가지긴 했지만 전반전 경기 내용은 딱히 흠잡을 곳이 없었기에 후반전이 기대가 되었다.
후반전에 시작과 동시에 선수변화는 없었지만 공격 작업 시 움직임에 변화가 보였다. 그것은 바로 맥닐의 움직임이었다.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사이드 미드필더는 항상 좌우로 넓게 위치하여 플레이를 했지만 후반전에는 왼쪽에 위치한 맥닐이 중앙으로 들어와 공격 시 플레이 메이킹에 관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플레이메이킹이라는 부담이 사라진 두쿠레는 상황에 맞춰 후방에 내려가 볼을 받거나 스트라이커와 같이 최전방에서 움직임을 가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체력적인 부담마저 여유가 생기면서 상대 수비수를 향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는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맥닐의 움직임으로 또 한 가지 생겨난 변화는 지난 경기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인 미콜렌코가 수비적인 움직임뿐만 아니라 맥닐이 좁혀 들어가며 만들어진 공간을 활용해 공격까지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이번시즌 처음 보는 형태에 공격루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 전방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싸우면서 상대방 수비수들의 힘을 많이 빼놓은 베투를 르윈과 바꿔주는 교체는 아주 좋은 교체가 되었다. 베투와 달리 침투하는 움직임이 좋은 르윈은 힘 빠진 상대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때마침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타코우스키의 골로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 수비수를 향한 압박에 성공한 뒤 빠른 공격전환으로 만들어낸 르윈의 추가골까지 더하면서 드디어 기다리던 첫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팀의 승리가 이처럼 기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까지 생각보다 조금은 긴 시간이 걸렸지만 오히려 이처럼 시간이 걸리다 보니 승리에 대한 소중함이 더욱 커졌다.
솔직히 전술이나 선수 움직임에 대한 좋은 평과 나쁜 평들을 적어내고 싶지만 경기 중계화면에 잡히는 모든 선수들에 표정이 오로지 승리를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절대로 나쁜 말을 하고 싶지 않은 경기였다. 문득 어쩌면 승리라는 결과보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며 오히려 내가 힘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그들을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다음라운드는 이번시즌 2부 리그에서 승격한 루턴타운이다. 1부 리그의 매운맛과 함께 시즌 첫 연승을 기대해 본다.
Welcom to Premier League. Luton Town
1승 1 무 4패 승점 4점
5 득점 10 실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