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루턴타운에게 지다니

HOME vs LUTONTOWN

by 창훈

설마, 질 수 없는 경기이고 절대로 져서도 안 되는 경기이며 무조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기에 비기는 것도 최악이라 생각했고 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스포츠에서는 모든 일이 가능하며 결코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경기였다.


승격팀, 전문가들에 의해 선정된 이번시즌 최약체, 강등 예상 1순위, 아직 승리가 없는 팀, 바로 루턴타운이다. 어떤 팀이 이런 팀에 첫승 제물이 될지 궁금하기만 했지 그것이 우리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말로 충격에서 벗어 나오는데 시간에 꽤나 걸렸다.


우선 정확한 결과부터 말하자면 1대 2 패배이다. 상대가 약체이기에 패배 자체가 충격이지만 더욱 충격이 큰 이유는 홈경기라는 사실이다. 지난 라운드 원정에서 첫승을 거뒀기에 홈에서 루턴타운을 상대로 홈 첫승과 연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다. 경기를 돌아보면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아 그중 몇 가지만 이야기하려 한다.


첫 번째로 영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플레이을 하며 그것은 분명 장점이나 그런 장점이 매번 통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경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영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물론 상대에 집중력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영의 처리는 분명 너무 아쉬웠던 것은 장면이다. 그 후 영은 심리적으로 흔들려서 그런지 장점인 노련한 플레이가 사라졌으며 그렇게 유일한 장점이 사라지자 장점에 의해 가려졌던 단점은 바로 상대에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영의 단점은 분명하다. 노쇠화로 인한 스피드와 체력에 문제가 있으며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 부분을 보안하기 위해 오른쪽 미드필더인 가너는 수비적인 부분에 더욱 많은 부담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지고 있는 상황에도 가너는 공격보다 수비 시에 더욱 많은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다 후반이 되어 득점을 만들기 위해 투입된 공격적인 성향의 헤리슨이 오른쪽 미드필더에 위치하며 수비적인 도움이 부족해지자 영의 쪽에서 상대 공격이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영을 대신해 페터슨을 투입하기에는 아직 투박한 모습을 보이기에 확실한 대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물론 후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페터슨을 투입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페터슨의 기동력을 살려 좀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지기 위함이지 영을 대체하는 목적의 교체는 아니었다.


두 번째로는 최전방 공격수들이 슈팅을 너무 가볍게 가져간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슈팅의 퀄리티가 낮고 침착함 없이 너무 성급하게 공격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축구에서 공격 시 골이 되지 않더라도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경기와 같이 한수 아래의 전력의 상대로 지고 있는 경우에는 그저 공격을 마무리한다는 느낌의 슈팅을 넘어선 퀄리티가 보여야만 했다. 그러니 분명 상대의 전력이 우리보다 좋지 않았기에 충분한 공격 기회가 있었지만 그에 비해 위협적인 장면은 너무나도 적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로 개인적인 생각에는 전달된 패스를 컨트롤하기보다 조금만 공간이 보이면 바로 논스톱으로 슈팅을 처리하는 빈도가 너무 많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논스톱으로 슈팅을 가져감에는 분명 장점이 있다. 빠른 템포로 골키퍼로 하여금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임으로 골에 대한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 그러나 빠른 템포에 비해 정확도나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다 보니 마치 야구에서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 타자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없도록 하여 당황스럽게는 만들었지만 정작 제구가 되지 않아 단 한 명의 타자도 아웃을 시키지 못하고 매번 볼넷만 주는 투수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만일 그렇게 처리한 슈팅 상황이 공간이 적었다던가 수비가 밀집되어 어쩔 수 없이 꼭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너무 아쉬운 부분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이자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바로 션다이치감독의 공격전술에 대한 의문이다. 공격전술이 좋다 나쁘다에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공격의 원하는 방향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매 경기마다 일정한 패턴의 공격전개가 나왔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텐데 후방에서 시작되는 빌드업이나 후방에서 볼을 탈취한 후 진행하는 역습상황에서 약속된 움직임 혹은 패턴이 없다는 게 너무 아쉽기에 생긴 의문이자 문제점이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포착된 동일한 형태의 공격모습은 전방 압박을 통해 볼을 뺏았은 경우 빠른 침투 및 전진 패스로 인해 이루어진 공격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준비하는 것이라기보다 모든 팀이 전방압박을 성공했을 때마다 당연하게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이렇게 전방압박 성공으로 인해 만들어진 공격상황이 아닌 후방에서 탈취 후 역습 혹은 빌드업으로 이루어진 공격상황에서 정해진 패턴이나 방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이다. 축구에서는 전방압박에 성공하여 공격권을 가져오기보다 후방에서 볼을 빼앗아 진행하는 역습 혹은 후방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으로 이루어지는 공격상황이 월등히 많기에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지고 있는 상황에도 그렇다 할 찬스가 나오지도 않았고 교체로 사용할 수 있는 공격카드를 전부 꺼냈지만 그저 공격수의 숫자만 늘렸을 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심지어 그마저도 투톱보다는 원톱성향의 가까운 르윈과 베투가 함께 최전방에 있다 보니 서로 동선만 겹치는 모습을 보이며 답답함만 증가하는 변화였다. 만일 이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매 경기 스스로 골을 만들기보다는 상대의 실수만을 구걸할 수밖에 없으며 세계 최고라는 이곳에서 상대에게 실수 바라며 기다리는 것은 스스로 강등을 하겠다는 뜻과 다름이 없다.


처음에는 설마라고 생각했던 결과는 경기를 돌아볼수록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아직 리그 일정이 많이 남았기에 이번 결과에만 얽매여 낙심하고 있을 수 없으니 다음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다음라운드는 다시 한번 홈경기이며 상대는 아직 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본머스이다. 승리가 없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준비 잘해서 이번에는 꼭 이번시즌 홈 첫승을 기대해 본다.


루턴타운에게 강력한 예방주사 맞은 샘 치고 본머스에게 꼭 승리하자!


1승 1 무 5패 승점 4점

6 득점 12 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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