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vs CHELSEA
프리미어리그 모든 팀은 각자의 시그니처 색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파랑이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파란색을 시그니처로 사용하는 팀 중 가장 유명한 팀은 첼시이다. 그런 첼시가 바로 이번라운드의 상대이다.
우리의 홈경기이기에 파란색 유니폼은 당연히 우리가 입었다.
먼저 라인업에는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현재 경기력과 결과가 모두 좋기에 무리하게 변화를 줄 필요는 없지만 다소 빡빡한 일정 속에 선수들의 체력에 대한 안배가 없는 것이 마음이 걸리는 부분이다.
당연히 경기의 주도권은 첼시가 가져갔다. 상대가 볼을 점유하며 본인들의 템포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이제는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역습상황에 얼마나 유기적이고 빠른 공격전환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크다. 볼점유율은 밀리고 있지만 꾸준히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것이 맘에 드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단한 수비조직력과 픽포드의 선방쇼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우리 팀의 자랑이 되고 있다. 영의 부상으로 인해 페터슨과 교체가 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무난한 전반전이 종료가 되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오나나를 투입하며 변화를 주었다. 오나나의 복귀는 참 기다리던 복귀였다. 게예의 체력적인 관리를 할 수 있음과 더불어 강력한 피지컬을 통한 중원 장악은 단단한 수비 조직력에 힘을 더해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후반전, 10분도 지나지 않아 첫 골이 터졌다. 노리고 있던 역습상황에서 맥닐의 운반 능력과 좋은 패스로 만들어낸 찬스를 르윈이 마무리에는 실패했지만 흘러나온 볼은 두쿠레가 오른발로 강하게 마무리했다.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상대가 오히려 먼저 골을 허용하자 급해지는 게 보였다. 그런 모습을 놓칠 리 없는 수비진은 더욱 견고하게 걸어 잠갔고 시간은 점점 흘러 후반전 추가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경기가 마무리되나 싶은 그때 추가골이 터졌다. 어린 유망주인 도빈이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추가골이 되었다. 경기를 완전히 종료시키는 강력한 한방이었다. 2대 0, 우리의 승리로 경기는 종료되었다.
무려 3연승이다. 리그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아 걱정하던 게 민망할 정도로 놀라운 경기력을 뽐내고 있으며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징계로 인한 승점삭감이 없었다면 유럽 대항전 경쟁에 들어갈 성적이지만 이미 징계를 받았기에 강등권을 안정적으로 탈출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요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당연히 수비조직력 완성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한 주전 수비수들이 갖추어지면서 서로의 호흡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더해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와 활동량이 좋은 미드필더가 있고 성실히 압박에 임하는 공격진까지 더해지다 보니 상대가 공격작업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진짜 파랑은 첼시가 아닌 우리라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 이제는 리그 최고의 파랑으로써 다음 라운드를 잘 준비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7승 2 무 7패 13점
20 득점 20 실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