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vs MANCHESTER CITY
누군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을 묻는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1 순위로 말할 팀은 맨체스터시티이다. 그 말은 즉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후보 1순위 또한 맨체스터시티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만큼 강력한 선수단과 뛰어난 전략을 가진 감독으로 구성된 팀인 맨체스터시티가 이번라운드의 상대이다.
어쩌면 이번시즌 중 만나게 될 팀 중 가장 강한 상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강팀이지만 걱정보다는 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상대가 너무 강하다 보니 승점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인지 마음은 편하지만 그렇다고 무기력한 패배는 절대로 싫다.
우선 선발라인업에는 지난 라운드 부상을 당한 게예를 대신해 고메스가 나섰고 최전방 르윈을 대신해 베투가 선발로 나섰다. 우리 팀이 준비한 전략은 시작하자마자 정확하게 드러났다.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통해 상대 공격에 대비를 했고 간혹 역습을 할 때면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베투가 최대한 볼을 지켜주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이런 우리의 준비를 비웃 기라도 하듯 상대는 우리의 극단적인 수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쏟아냈으며 최전방 베투는 결코 쉽게 볼을 터치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일방적인 경기가 지속되던 전반 29분경 상대진영에서 발생한 상대의 실수를 맥닐이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앞으로 파고들던 헤리슨이 마무리하며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 흐름상 우리의 선제골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라 깜짝 놀랐지만 너무 기뻤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상대의 공격을 잘 막으며 전반전을 우리가 1대 0으로 앞선 상태로 종료가 되었다.
다시 시작된 후반전 양 팀 모두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경기양상도 변화 없이 상대는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매 순간 우리를 위협했다. 그러다 결국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동점골이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어 역전을 허용했고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아 3번째 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결과는 1대 3 패배, 시작 전에 기대가 없었기에 큰 실망감은 없었지만 전반전을 리드하면 마쳤다는 부분이 한여름밤에 꿈처럼 아쉬움이 되었다.
이번라운드에서 큰 실망은 없지만 아쉬운 부분은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첫 번째 교체에 대한 아쉬움이다. 우리는 첫 번째 교체를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했다. 강팀을 상대로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한다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교체다. 그리고 그러한 교체를 모두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상황에 어울리는 교체여야 한다. 그러나 교체를 진행하는 상황은 절대로 납득이 되지 않는 시점에 이루어진 교체였다. 승점을 챙길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닌 역전골을 허용하며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어 승점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타이밍에 공격수와 수비수를 교체한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만일 이런 교체를 감행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승점을 얻을 수 있었던 1대 0 혹은 1대 1로 비기고 있는 시점에 진행을 하는 것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역전을 당했으면 우리는 어떻게든 공격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칼을 버리고 방패를 더 많이 드는 선택을 한 것은 지겠다고 선언을 한 거나 다름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칼이 없으니 지고 있으면서도 일방적으로 막기만 하다 결국 한방 더 얻어맞은 꼴이 되었다.
4연승 이후 2연패다. 그러나 2연패 모두 리그 강팀이기에 크게 실망은 하지 않는다. 이제 다음라운드에서 다시 승점을 챙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된다.
8승 2 무 9패 16점
24 득점 25 실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