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ie des kommunikativen Handelns
"오늘날 어떤 연구가 의사소통적 이성의 개념을 스스럼없이 사용한다면, 근본주의적 접근법의 함정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받게 된다. 그러나 형식화용론적 접근법이 고전적 초월철학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런 의심을 품고 있는 독자는 마지막장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이성은 상징을 통해 구현되고 역사적 상황에서 구체화되어야 효력을 발휘한다. 분명 단편적이고 왜곡되었을지라도, 이성의 실존하는 형태들을 우리 앞에 가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해지향적 행위의 합리적 내부구조를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 서구사회는 1960년대 말 이래 서구 합리주의의 유산이 더 이상 논란의 여지없이 타당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에 다가서고 있다. 복지국가적 타협의 토대 위에서 이룩된 국내상황의 안정화는 증가하는 사회심리적, 문화적 부대비용을 요구한다. 또 잠정적으로 억압된 것일 뿐 결코 극복되지 않은 강대국들 관계의 불안정성도 점점 더 강하게 의식된다. 이런 현상들을 이론적으로 다룰 때, 서구적 전통과 영감의 실체를 따져보아야 한다." -의사소통행위이론1 p.21
"매체공론장들은 가능한 의사소통들의 지평을 위계질서화하기도 하고 동시에 그것의 제한성을 허물기도 한다. 한 측면이 다른 측면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고, 바로 이 때문에 대중매체는 양가적 잠재력을 갖는다. 대중매체는 중앙집중화된 네트워크 속에서 의사소통의 흐름을 중심에서 주변으로 혹은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으로 유도할 경우, 사회적 통제의 효율성을 상당히 강화시켜 준다. 그렇지만 이런 권위적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은 항상 불안정한데, 의사솥통의 구조 자체안에 해방적 잠재력이라는 평형추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중매체는 상호이해 과정의 차원을 높이고 동시에 그것을 집약-응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대중매체가 상호작용을 비판 가능한 타당성 주장들에 대한 '예/아니요'의 입장표명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은 단지 초기 단계에서만 그렇다. 추상화되고 정리된 의사소통들도 책임능력이 있는 행위자들의 이의제기 가능성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될 수는 없다. 이러한 양가성은 경험주의적으로 축소되지 않고 의사소통적 일상실천의 물화 차원도 고려하는 의사소통연구들에 의해 확인된다." -의사소통행위이론2 p.597
"'합리적'이란 표현은 어느 경우에 사용하든, 우리는 합리성과 지식에 긴밀한 관계를 상정한다. 우리의 지식은 명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우리의 의견은 진술의 형태를 취할 때 분명하게 표현될 수 있다. 나는 이런 지식 개념을 다른 설명 없이 전제하려 한다. 합리성은 인식의 소유보다는 언어 및 행위 능력을 가진 주체가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고 사용하는가에 더 관계되기 때문이다. 언어적 표현에서 지식이 명시적으로 표현된다면, 목표지향적 행위에서는 능력, 즉 암무적 지식이 표현된다. 어떤 일을 할 줄 아는 능력(know how)도 원칙적으로는 사실에 대한 지식(know that)의 형태로 변환될 수 있는 것이다. ... 우리는 '합리적'이라는 말을 참이거나 거짓, 혹은 효율적이거나 비효율적일 수 있는 표현들과의 연관에서만 사용하지 않는다. 의사소통적 실천에 내재하는 합리성은 더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 있다. 이 합리성은 의사소통적 행위를 성찰적 수단을 가지고 계속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 각 의사소통행위에 상응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논증이 있음을 시사한다." -의사소통행위이론1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