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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YE Jan 25. 2023

<도피> 윤선엽, 황은지 임차인 이야기

띵당의 임차인 인터뷰


사람들은 간혹 도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또 싸워 나가야 하는 것들을 대비해 도피 해서 힘을 비축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요즘은 도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자신이 언제 휴식이 필요한지, 언제 에너지가 떨어졌는지를 잘 알고 대처합니다. 바쁜 생활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했던 사람들이 도피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 아닐까요? 그럴 때 필요한 도피처로 이곳 도피(DOPY)가 제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도피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는 어느 날, 일을 하다가 갑자기 도피하게 싶은 겁니다. 그러다 의식의 흐름대로 구글에 도피를 쳐봤습니다. DOPY도 어쩐지 영어 뜻이 있을 것 같아서요. 찾아봤더니 멍 때린다는 뜻이 있더라고요. 한국어로는 어떤 곳에서 도망쳐 몸을 피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일을 몸을 사려 빠져 나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둘 다 의미가 좋아서 도피로 지었습니다. 모두들 도피하고 싶을 때가 한번씩은 있잖아요. 그곳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그냥 정말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는 곳이 필요할 때 그런 도피처가 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도피로 지었습니다."


다양한 디저트


도피에는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들이 있습니다. 대파 치즈 스콘, 로투스 쿠기 쑥 쿠키, 오레오 쿠키, 클래식 쿠키, 레몬 케이크, 바스크 치즈 케이크, 초코 나무숲 머핀 등 다양한 제과들이 있고 매일 라인업이 바뀝니다.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음료들이 있습니다. 복숭아 주스, 청포도 케일 주스, 수박 주스, 밀크티, 흑임자 라테까지 다양한 맛으로 입을 즐겁게 합니다.



"메뉴 개발을 위해 많은 카페를 다녔어요. 그리고 저희가 한식을 좋아해서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을 접목해봤습니다. 대파 치즈 스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치즈 스콘이 어딜 가나 인기가 있잖아요. 저희는 어쩐지 대파를 넣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접목해봤더니 이게 웬걸 너무 맛있는거에요. 치즈 스콘의 느끼함을 딱 잡아줘서 먹어도 먹어도 계속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야심차게 메뉴로 내놨더니 인기가 상상디 많았어요. 매일 품절입니다. 앞으로도 메뉴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을거고요."



도피의 뷰는 놀이터뷰


도피에 앉아 있으면 통유리를 통해 바로 앞 공원이 보입니다.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망원동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정자 그늘에 앉아 쉬다 가시는가 하면, 바람결에 실랑이는 큼직한 나무들의 나뭇잎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와 바람결에 나무들이 스치는 소리들. 그런 소리를 들으며 입으로 맛보는 음료와 디저트, 동시에 바라보는 유리창 건너의 쉼터.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멍때리게 합니다.


"이 자리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서울에서 이런 누구나 올 수 있는 작은 공원을 마주하는 상가는 좀 드물다고 생각했거든요. 식물이 많은 것도 마음에 들고. 공원과 심터가 있어서 이곳에 자리가 나자마자 바로 계약을 해버렸습니다. 도피는 이름에 걸맞게 유동인구가 많은 곳보다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도피만의 경영방식


"도피는 멍 때리며 충분히 휴식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가게의 부위기가 무거우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카페는 힙한 분위기가 나고 어느 카페는 전문적인 분위기, 다른 카페는 쿨한 분위기 등 특정한 분위기가 짙게 나듯이 저희 카페는 놀이터 맞은 편에 걸맞게 가벼운 즐거움이 베이스인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즐겁게 일해야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무겁지 않고 라이트한 분위기에 백색 소음처럼 편하게 멍 때릴 수가 있겠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놓은 공간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아직 초보 사장인데 저희 공간을 좋아해주시고 보고 찾아와 주시는 고객님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더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레시피를 연구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신 메뉴가 나올 때 마다 많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동네에도 도피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른 동네에 오픈하게 된다면 이곳과 비슷한 공원 근처의 동네분들이 오가는 한적한 골목에 이쓴 상가였으면 좋겠습니다. 볕이 잘 들면 좋고요!




* 본 콘텐츠 저작권은 띵당에 있습니다.


* 임대인님! 임차인에 대한 상담은 띵당에 문의하세요. 임대인님의 비어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기다립니다.

* 임차인님! 나의 브랜드, 나의 경영철학, 내가 원하는 공간 등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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