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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YE Jun 13. 2024

[강피엠] 협력을 위한 관계 중심

업무 중심의 사람 vs 관계 중심의 사람



회사 생활을 1n년 하다 보니 업무 중심의 사람과 관계 중심의 사람이 보인다. 회사에서의 관계를 업무의 일시적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업무 중심의 사람]과 업무 외 시간을 할애하여 어느 정도 친밀도나 관계성을 구축하는 [관계 중심의 사람] 말이다.


이 두 부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업무 중심의 사람은 업무에 대한 이야기 정도만 있을 뿐 사적인 유대는 거의 없을 것이다. 겹치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커뮤니케이션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봐야 한다. 물론 자신과 팀 안에서의 역할을 위한 선택일 테지만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해야 할 것이다. 관계 중심의 사람이 회사 생활을 더 오래, 업무를 더 탁월하게, 시야를 더 넓게 가지기가 쉽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도 회사생활이나 업무를 해결할 수는 없다. 팀빌딩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 또 회사는 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결국 대부분의 기회를 신뢰가 형성된 사람에게 준다. 친하니까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약속된 것에 대한 책임감이 다방면 누적된 것이다. '이 일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 일을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라는 신뢰.


업무를 하다 보면 가끔 장애요인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 때 해결방법은 확실히 사람이다. 관련된 누군가를 떠올린 후 건네는 인사말 한 번에 일이 해결되기도 하니까. 왜 전전긍긍하며 혼자 고민했나 싶게 해결되고 마는 것이다. 그런 식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그런 관계라면 이렇게 연락하기까지의 과정을 짐작할 테니 고움을 주고받는데 크게 고민하지도 않는다.


회사 생활은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부딪히며 생기는 숱한 갈등은 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만 해결할 수 있고, 그 갈등을 조절하고 해결하는 노하우는 업무 능력으로 이어진다. 업무 능력이 기능면이나 숙련도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러니 관계 중심의 사람도 적당한 거리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생각해 보면 이 두 부류는 "일을 잘하고 싶다"라는 공통된 생각에서 출발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두 부류를 섞어 보는 건 어떨까? 너무 인간적인 관계 중심보다는 협력을 위한 관계 중심으로.



그렇게 보면 오예 멤버들이야 말로 협력을 위한 관계 중심이다. 프로젝트에 대해서, 각자의 업무에 대해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커뮤니케이션한다. 이런 협력을 위한 관계 중심은 보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게 되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은 갈등을 줄이고 관계성을 좀 더 세밀하게 만들어 준다. 물론 오예도 서로 적당한 이야기 소재거리나 경험들은 나눈다. 그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서로의 경험이나 생각을 나누면 질문이 생기고 그 사이 피드백에서 배움이 생기니가. 그리고 관계성에 필수인 공감대가 생긴다고 보면 된다.


이런 환경이 되면 내 스케치 페이퍼를 크로스 체크 하기도 쉬워진다. 크로스체크를 하면 내 업무를 더 이해하게 되고 더 보충하게 되는데 이건 다양성을 얻어간다는 얘기가 된다. 다양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관점이 여러 선택지를 내놓게 되고, 나는 거기서 적재적소의 생각과 재능을 뽑아내면 된다. 선택지가 많으니 그만큼 비교해서 결정하게 되고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가시적, 단기적으로만 정리되던 일이 효율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뀌는데, 정말 가성비 좋은 효율성이다. 그것이야 말로 두 부류의 출발점이었던 "일을 잘하고 싶다"에 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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