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B는
햇빛에 이리저리 몸을 비틀 때
가느다랗게 보이는 존재
쌓고 쌓여도 선명한 자국을 남겨
결국 쓰이지 않을 존재
제멋대로 심을 부려
지워도 지워지는 법을 모르는
단골이 되어
나무를 깎고 잔해를 모으다
흑연을 품은 방 안
선을 그어본다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와 단상들, 연필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