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이 켜진 밤 불빛 아래 길을 나섰다
자전거의 따릉 따릉 소리에 맞춰
아래로 아래로 발의 감각으로 들어가
시멘트 나무 바닥 흙 그 위를 걷다
생각 구름 하나가 더해진 사이로 어느새 한강이 보인다
반짝이는 불빛에 비친 감색 물결은
멍하니 흘려보내게 하는 재주가 있어
내심 완주 지점을 여기로 정해놓은 게
너 때문이었구나
하마터면 돌아갈 때를 놓칠 뻔했다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과 매서운 바람
휩쓸리지 않을 만큼 그만큼이면 충분한 걸
닮은 모양을 가진 뒷모습을 따라 다다른
한강에는 무수한 반짝임이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