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다음 날 바라본 구름은
금방이라도 닿을 듯
한 꼬집 손으로 집어서
컵 위에다 올려놓아
몇 잔의 커피를 모두 머금은
구름은 잠을 잊은 걸까
해가 저물어 밤이 되어도
여기 자꾸만 떠올라
가볍게 퍼지는 구름 구름
둥글게 저어다
잠시 눈을 감고 세어보자
무수히 많을 테지만
하나 둘 곡선을 따라서
별의 궤적을 잇는다
손가락 사이 유영하는 하늘
구름선위로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와 단상들, 연필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