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와 닮은 장소

by 오옐 Feb 10. 2025


주머니 안 손을 감싼 뒤

달그락달그락 가방을 메고 가는 길

찾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듯한

골목 안으로 들어가 작은 문을 열었네


단단한 복숭아를 닮은 사람

폴폴 걸어 다니는 머리카락도 웃음도

가벼운 음처럼 들리는 사람

여기 앉아 투명한 젤리같이

웅크려 있고 싶어라


괜스레 꼬깃꼬깃한 가방을

가지런하게 세우곤

물건을 꺼내어 용도를 떠올리다


어디에 쓰이지 않아도

나의 자랑이 될 거라 믿는

하루 일기

좋아하는 장소를 다녀온 날

매거진의 이전글 그날 듣던 노래처럼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