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주머니 안 손을 감싼 뒤
달그락달그락 가방을 메고 가는 길
찾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듯한
골목 안으로 들어가 작은 문을 열었네
단단한 복숭아를 닮은 사람
폴폴 걸어 다니는 머리카락도 웃음도
가벼운 음처럼 들리는 사람
여기 앉아 투명한 젤리같이
웅크려 있고 싶어라
괜스레 꼬깃꼬깃한 가방을
가지런하게 세우곤
물건을 꺼내어 용도를 떠올리다
어디에 쓰이지 않아도
나의 자랑이 될 거라 믿는
하루 일기
좋아하는 장소를 다녀온 날